남상민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지역사무소환경담당관

“머리는 구름 위에 두고 발은 땅을 굳게 디뎌라. 그리고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라.

오늘은 내가 세계를 책임질테니 내일은 당신이 해주길 바란다.“

지난 8월 11일 개최한 제3회 세계모의유엔대회에서 반기문 UN총장이 인천시 청소년들에게 한 말입니다.

반 총장은 한 곳에 6시간 이상 머물지 않는다는 원칙을 인천에서 깼는데요.

청와대 경호원 보완을 통과하고 반기문 총장의 강연을 들은 청소년들은 모두 감명 깊어했습니다.

여러분, 혹시 국제기구 UN에서 일 하고 싶지 않습니까?

세계를 하나로 화합할 수 있도록 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희망을 찾아주는 일. 국제기구 UN에서 하는 일인데요.

인천에는 UN국제기구 5곳이 문을 열고 국제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오늘 파워인터뷰에서는 남상민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지역사무소 환경담당관을 모시고 UN기구 활동과 지원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워인터뷰 저는 한영우입니다.

프로필
환경단체, 언론, 대학, 유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 왔음
90년대 녹색연합에서 정책, 국제협력을 담당하다, 이후 환경정책 분야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한양대 연구교수,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 일하다 2005년부터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UNESCAP)에서 환경담당관으로 재직 중임. 2010년 5월 동북아사무소가 설립되면서 본부 (방콕)에서 송도로 발령받아 왔음.

-남상민 환경담당관께서는 UN동북아지역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요. 현재 UN동북아지역사무소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 입주해 있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유엔 사무국 기관으로 유엔을 동북아시아지역에서 대표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의 동북아지역 프로그램 지원 및 실행
93년에 발족된 “동북아환경협력프로그램” 사무국 운영
동북아 6개국간의 다자간 협력사업 개발 및 지원

-남상민 환경담당관께서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동북아환경협력프로그램 사무국의 조정관으로서 회원국과 협의를 통해 사업개발 및 실행
사무소 전반의 사업개발 및 대외협력
한국기관과의 협력, 조정 역할

-UN동북아지역사무소가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하게 된 것이 한국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인데요. 의미있는 일인데 어떻습니까? 인천에는 어떤 이점들이 있을까요?
송도의 국제도시화를 위해서는 외국기업뿐만 아니라 유엔 및 국제기구의 유치가 중요. 특히 동북아지역사무소 등의 유엔기관의 유치를 통해 인천이 유엔을 통한 다자간 협력의 한 거점이 되었음.
특히 다양한 유엔 회의개최를 통해 많은 국가의 정부대표자 및 전문가들이 송도를 방문하면서 큰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음

-서울 등에서 국제회의가 많이 개최되고 있는데요. 동북아지역사무소에서 담당하는 회의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한국의 대외적 위상이 강화되고, 국제적 협력 의제개발을 주도하는 기회가 늘게 됨에 따라 한국(특히 서울)에서 개최되는 회의가 크게 증가
동북아지역사무소가 개최하는 회의는 기본적으로는 동북아 국가간의 회의들이지만, 동북아지역사무소와 아울러 다른 유엔기구가 송도에서 운영됨에 따라 다른 유엔회의도 증가하고 있음.

-현재 국제사회의 UN과 관련한 큰 이슈는 무엇입니까?
유엔사무국을 비롯한 30여개의 유엔기구의 사업영역은 거의 모든 국제적 사안을 다루기에 각 기관의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는 이슈가 없지만, 아무래도 경제위기과정에서의 국제적 공조 및 향후 정책방향, 특히 이 과정에서의 개도국 및 최빈국의 문제가 중요함. 내년에는 유엔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인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가 1992년 유엔환경발회의 (리우회의) 이후 20년만에 개최되는데, 중요 주제는 녹색경제임. 다음주부터 남아공화국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 결과와 맞물려 내년에는 기후변화, 새로운 경제체제 등을 동시에 다루는 녹색경제가 유엔 시스템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임.

-UN본부 자체 내 에서도 각 분야, 각 나라별로 화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유엔은 1945년에 51개국으로 출발해 현재 193개국으로 다양한 정치적, 사회경제적 이해관계로 효율적 의사결정 및 집행에는 한계가 있음. 그러나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보면 새로운 가치와 의제, 정책방향을 설정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 특히 정치적, 경제적 약소국의 입장을 수렴하고 지원하는데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구로 역할하고 있음.

-그렇군요. 남상민 환경담당관께서는 어떻게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까?
NGO 활동과 학문적 영역이 국제기구와 깊은 관련이 있고, 개인적으로 주간잡지의 자유기고가 및 통신원으로 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현지 취재하면서 아태 지역의 개발문제, 인권, 정치 등에 포괄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음. 이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유엔에 관심을 갖게 되었음.

-각 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위험한 곳을 갈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많은 경우 외국 언론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이미지에 비해 현지는 더 안전한 경우가 많음. 또한 여행하면서 선진국 보다는 개도국에서 현지 사람들과 더 인간적 유대감을 느낀 경우가 많음. 이런 요소는 외부에서 느껴지는 위험수준에 비해 실제로는 훨씬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함.

-남상민 환경담당관께서는 어렸을 때 환경조직을 만들어서 지역사회에서 활동도 하셨다고 하는데요. 무엇입니까?
고향인 경북 울진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20대 중반에 지역운동을 했음. 물론 원자력발전에서 보는 관점이 다양하지만 1980년대 후반은 현재 보다 안전관리 문제가 훨씬 심각했고, 따라서 사회적 모니터링이 필요했음. 이런 활동을 통해 국내 환경문제 - 국제환경문제로 관심이 확장되었고, 이후 녹색연합 - 유학- 대학 - 유엔으로 이어졌음.

-요즘 청소년들도 UN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UN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전문성과 국제적 시야를 갖추는 것임. 아울러 유엔에 초급 전문가로 들어오는 경우 대부분 기본자격이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과 2-3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필요하기에 급박하게 생각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함.

-각 대학교에서도 UN관련 동아리들이 있어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들이 UN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입니까?
유엔은 회원국 정부만의 기구가 아니라 모든 민간단체 등 모든 주요 행위자들의 기구임. 아울러 유엔의 보편적 가치와 의제는 세계적 확산에는 모든 주요 행위자들의 협력이 필요함. 따라서 이런 분야에 활동하는 학생들의 경우 유엔에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적 의제에 대해 인식을 넓히는데에도 크게 도움이 됨

-UN에서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업무를 맡게 됩니까? 아니면 정해주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입니까?
대부분 자기의 전문성에 맞는 부분을 찾아 선택하게 되며, 기관이 정하는 경우에도 협의를 통해 이루어짐

-국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다 보니 매일 수많은 정보를 익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요.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 까요?
국제기구의 영역이 매우 다양하니 본인의 전문성 부문에서 국제적인 이슈들을 찾아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됨. 하지만 기본 업무가 국제협력이기 때문에 국제 정치경제적 흐름에 대한 개괄적 이해는 필요함

-인턴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할 수 인턴십 활동을 할 수 있습니까?
대부분의 기구가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함. 정보는 기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쉽게 알 수 있음

-UN동북아 지역사무실이 한국에 입주한지 1년 남짓 흐른 것 같은데요. 송도에 입주한 다음 바뀐 것들이 있습니까?
동북아 6개국을 포괄하는 유일한 다자간 기구이기 때문에, 동북아사무소 발족을 통해 이미 다양한 새로운 동북아협력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음. 이것은 동북아공동체 형성에 도움이 될 것임.

-인천에 국제기구 30여개가 입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입니까?
인천시의 경제적 여건이나 입주 가능한 국제기구 숫자의 제한으로 어려울 것 같음. 보다 중요한 것은 숫자 못지않게 입주한 기구의 국제적, 국내적 역할을 강화하는데 기구와 시가 함께 노력하는 것임. 이런 차원에서 인천시의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 및 지원도 필요함.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한국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극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권위주의적 체제에서 민주주의로 가장 빠르게 이행한 국가임. 이런 경험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기여를 크게 확대해오고 있음

-세계 곳곳의 여러 문제를 담당하셨을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95년 첫 남북환경회의 성사, 2005년부터 녹색성장, 저탄소 개발의 개념 및 정책의 개발과정 참여 등이 가장 기억에 남음.

-일하면서 힘든 일은 무엇입니까?
일상적인 업무가 국가간 이해관계의 조정, 즉 다자간 외교업무이기 때문에 늘 정치적 요소들을 고려해서 각 국가와 협의해야 하는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음

-업무가 많은 것 같은데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됩니까?
일반 직장인과 다를 바 없음. 다만 해외 출장이 일상적이라는 차이는 있음

-국제기구에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합니까?
지적 호기심과 문화적 포용성을 강조하고 싶음. 또한 국제기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는 과정에서 국제기구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함

-UN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떤 것입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당장 사회적으로 규정하는 입학-졸업-취업의 틀에서 좀 더 자유롭게 생각하며 좋아하는 일을 추구해나가는 것을 조언하고 싶음.

-남상민 환경담당관께서도 꿈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무엇입니까?
현재 유엔에서 일하는 것이 개인의 지향가치와 경제적 조건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니 감사함을 가짐. 그러나 “직장인”으로 안주하지 않고 보다 의미있는 국제협력체제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함. 나중에 이런 과정의 경험과 지식을 자유롭게 사회와 나누는방법을 고민하고 있음.

나에게 있는 UN국제기구는 000이다.

나에게 있어 세계는 000이다.

나에게 있어 가족은 000이다.

네. 남상민 UN ESCAP 환경담당관님 오늘 시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