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다는 건 정말로 멋진 일이다,

 

오래 끓인 국물에는 절대로 조미료가 따라오지 못할 깊이가 있다,

 

평범함은 속으로 익는 것이다,

 

 모양이 변하지 않고 색깔이 변하지 않고,

 

또 맛이 변하지 않고 은은하게 향만 깊어지는 것이다,

 

 특별히 남다른 것도 아닌데 무엇이 그리 맛있어서

 

유명한지 모르겠다던 칼국수 집의 국물 맛이,

 

다른 칼국수를 먹을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었다,

 

엄마 밥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에

 

그 누가 일부러 따라할 수도 없는것, 

 

잔뜩 부풀어진 짠맛들을 걷어내고 홀연히 식탁에 남는 숭늉 같은 것,

 

 마알간 무늬만 남는 은은함, 그 평범함을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