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500일 동안 항상 제 곁에서 허니달링이라 부르곤
부끄러워 혼자 키득거리며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던 그녀.. 지혜가 떠났습니다. 

저에 대한 오해를 사실이라 굳게 믿고,
제 말을 들어주지도 않고 매몰차게 이별을 선언해버린 그녀가 원망스러워
그녀의 헤어지자는 말에 순순히 그러자고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저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것에 너무나 화가 났고,
서로 믿음 없이 만나봤자 더 이상 시간낭비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우리의 이별이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그녀가 보내놓았던
“오빠~잘 자고 있어? 허니달링 보고 싶어서 또 깼네^^”라는  문자도,
그녀만의 벨소리도,
더 이상 울리지 않았습니다.

“지혜야”라고 부르면 “응?” 하고 대답해 줄 그녀가... 
항상 내 곁에서 앙탈부리고 애교 부리던 그녀가..
이제 더 이상 곁에 없다는 현실이 무척이나 괴롭습니다.

지혜야...
그 날 일은 오해야.
오빠 얘기를 들어보려 하지도 않는 니 모습에 화가 많이 나서
아무 말 안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후회가 된다.
이제 와서 변명 같지만...
그 날 밤 오빠랑 같이 있던 여자는 예전에 우리 회사 다니던 직원이야
형준대리랑 사내커플이었는데, 헤어지고 회사를 그만두게 됐었거든.
오빠가 그 둘을 중재한다고 따로 만났는데
지혜한테 미처 말하지 못하고 갑자기 회사 앞에서 만나게 된 거야.
오빠 놀래켜 준다고 회사 앞에 몰래왔던 니가 하필 그 시간에 온 바람에....
많이 화나고 오해할 법도 했지.

오빠는 우리 지혜가 당장이라도 “허니달링~”하면서
웃으며 돌아올 것 같아서
길을 걸을 때도 자꾸 뒤를 돌아봐.

곁에 있을 땐 몰랐는데 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구나.

우리 지혜는 오빠가 없으면
손톱 깨질까봐 혼자 캔 커피도 못 따고,
음식점에서 크게 소리 내 부르는 거 창피해해서 오빠가 주문해줘야 하는데...

지혜야... 늦은 밤, 집에 갈 때 무서워하던 네게
전화로 노래불러주던 오빠가... 그립지 않니?
오빠는 지혜가 너무 많이.. 아주 많이 보고 싶다!
오빠는 지혜를 너무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해!!!

우리..
둘이여서 행복했잖아..

지혜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

지혜만을 사랑하는 바보 같은...진형오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