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채리 대장님하고는 다르게 조증이 아니라 조울증이 좀 있어요.

확~ 닳아올랐다가 확~가라앉는 그런게 있거든요.

한번 다운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가라앉아요.

어젯밤 모임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인사하고싶지 않았어요.

어찌보면 저보고, "저사람 오늘이 이별인거 알고 저러는거야?" 싶을 정도로 혼자 웃고 신났었죠.

안그랬으면 주책없이 눈물나왔을것같아요.

대장님앞에서 그런 모습은 보이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웃었어요.

 

어제 참았던게 오늘 나오나봅니다.

 

지금 토요일 밤, 혼자 사무실에서 작업중입니다.

평소같았으면 혼자 라디오 들으면서 실없는 문자 보내더라도

오늘처럼 이렇게 축 쳐진 마음은 아니었을텐데..

비록 라디오에서는 녹음된 채리님 목소리가 드문드문 들려오긴 하는데

제가 문자보내도 아무런 반응도 없을거란 생각에 이제서야 외로움과 슬픔이 온몸을 감싸네요.

 

 

 

 

 

제 마음을 제 스스로 좀 달래야겠어요.

기분좋은 생각, 즐거웠던 생각 하면서 억지로라도 좀 웃어야겠어요.

 

어젯밤, 다들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근데 저..

어젯밤 프로포즈 비스무레한거 받은것 같은데.. 히히..

답변 못해드려서 죄송해요 채리님.

제 앞에는 수없이 많은 경쟁자가 대기하고 있거든요..

중간보스 황성민님도 계시고,

힘겹게 경쟁에서 살아남아도 결국엔 끝판왕 주석님이 계시거든요.. ㅋㅋㅋㅋ

 

어젯밤 모이신 분들 외에도 그동한 함께했던 분들, 다들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이에요.

이 사람들 그대로 너무 길지 않은 시간 이후에 다시 함께할 날이 오겠죠?

그럴 날을 생각하면 슬픔보다 기대가 더 커지네요! ^^

 

그날을 기다리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