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모세종교수가 만난 사람들’

녹음 :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오전 10시
진 행 : 모세종 / P D : 김주현 / 작 가 : 김유리
출연자 : '공부기술'의 저자 조승연 작가

작가 조승연
출생 1981년 10월 27일 (강원도 원주)

학력 루브르대학교 미술사학, 박물학 중퇴 (군입대 문제로)
소르본느 대학교 어학문학
뉴욕대학교 경영학 학사, 줄리어드 이브닝스쿨 동시 수료

경력 UZEN (영국 경영 컨설팅, 리더십 교육 회사) 최연소 상임이사

저서 '공부기술' '생각기술' '그물망 공부법' 외에
미술사, 경영 관련 책 등 다수.


모세종 안녕하십니까? 파워인터뷰 ‘모세종교수가 만난 사람들!’
인하대학교 모세종입니다.

모세종 한국에서 '공부 잘하는 법' 이라고 하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최고의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공부에도 방법이 있겠지만, 사람에 따라 또 분야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자신에게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으련만,
모두 같은 공부로 승부를 봐야하니 답답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하여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할텐데요.
오늘은 ‘공부법’에 관한 저술활동을 통해 새로운 공부법을 제시하고있는 분이 있어 모셨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공부기술' 등 공부비법에 관한 저술 등으로 유명한 작가 조승연씨
나오셨습니다.
<스튜디오 인터뷰>

모세종 먼저 경인방송 청취자 분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승연 안녕하세요~ 조승연입니다.

모세종 '공부기술' '그물망 공부법' 등을 집필하여 유명작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방송출연도 가끔 하시나요? (어떤 방송에, 무슨 프로그램에)

조승연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나 SNS를 통해서 독자들이
인문역사를 제대로 학업이나 업무에 응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비즈니스맨을 위한 인문 역사책들도 쓰고 마케팅 회의에도 참여합니다. 또 교육 업체 컨설팅이나 컨텐츠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모세종 조승연작가를 '토털인텔리' 라고 부른다는데 무슨 말입니까?

조승연 인텔리라는 것은 지식인과 다르게 지식을 노는 것처럼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찾아내는 사람을 말합니다.
토털은 모든 분야를 다 아우른다는 말이고
즉, 관심 분야에 제한이 없고, 공부를 여유있게 즐기는 사람을 말합니다

모세종 올해 '그물망 공부법'이라는 책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데
출간하는 책들이 공부법과 관련된 내용이 많습니다.
어떤 분야의 공부법을 제시한 것입니까?

조승연 아주 어려서 체계적인 독서로 튼튼한 지식의 그물망을 만들어 놓고,
그 다음에는 책상 앞에 앉아있지 않고 많이 놀았습니다.
그러면 그 경험이 다 자동으로 학식이 됩니다. 이게 진짜 공부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렸을 때 무차별적인 다독은 위험하고
순서와 해석법을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모세종 공교육이 무너졌으니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이 좋을 리가 없을텐데요.
조승연작가의 경험에 비추어 우리 교육방식 어떻습니까?

조승연 사실 어느나라나 공교육을 그냥 따라가면 주입식입니다.
가정교육을 통해 그 정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우리나라 학교는 외국식이다 보니 가정교육이 그 역할을 못해줍니다.

모세종 중학교2학년 때 미국유학생활을 시작했고 유럽에서도 학교를 다녔나요?
지내왔던 나라의 학교, 교육방법은 좋았다는 생각이 드나요?

조승연 미국은 똑같은 학년이라고 같은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너무 똑똑해서 학업에 흥미를 못 느끼는 학생은 고속으로 진학시키고, 공부에 관심 없는 학생은 다른 취미를 찾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랑스는 기초에 대한 교육이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서 초콜릿을 배우러 가면 초콜릿의 역사, 초콜릿 대가들의 인 생, 초콜렛의 화학 등만 2-3년을 배우고 초콜릿을 만지도록 합니다.

모세종 한국의 교육현실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학생이나 부모들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조승연 단기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옛날에는 대학만 입학하면 인생이 보장되었지만,
지금은 대학부터 평가가 시작됩니다.
평생 시험을 보고 평가를 받고 능력을 증명하는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얼마나 새로운 지식을 빨리 받아들일 수 있느냐입니다.
즉 중, 고등학교에서 학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학업 능력 자체를 키워야 합니다.

모세종 아무래도 공부법과 관련한 책을 쓰다보면 독자들의 고민을 들을 기회도 많았을 것 같은데 상담요청을 받은 적도 있겠지요?

조승연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가정사 문제를 상담해오는 경우는 상당히 곤란합니다.

모세종 독자의 고민에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많이 있지 않았나요?

조승연 자퇴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자퇴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세종 작가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머니의 역할도 컸을 것
같은데, 어머니의 교육은 어땠습니까?

조승연 저는 어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엘레강트한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차가운 감이 있지만 지적하거나 잔소리 하기 보다는
그냥 내 고민을 들어주시는 편입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포인트만 잡아주시고, 아무리 본인 마음에 안 드는 일 이라도 ‘옳다’ ‘그르다’ 평가하는 일은 없습니다.
어머니도 작가이기 때문에 직업상 멘토이기도 합니다.

모세종 어머니와 부딪히거나 다투거나 반항한 적은 없었나요?

조승연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자는 불만이 있으면 없어질 때까지 싸웁 니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 서로 다 뱉어내고 한번 소리 지르고 나면
하루만에 다 풀리는데 이래서 부모자식인가 싶기도 합니다.

모세종 7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하던데 어떤 수준인가요? 모두 불편 없이
잘 한다는 이야기인가요? 외국어를 어떻게 공부하셨습니까?

조승연 저는 어원하고 고대 텍스트를 수학적 공식을 이용해 분석하는
좀 독특한 방법을 스스로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언어 자체보다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사고 체제나
삶의 방식이 언어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좋아합니다.

모세종 여러 나라를 살면서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였습니까?

조승연 좀 겉멋 든 말이기는 하지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은 내 어머니고, 미국은 내 선생님이며,
프랑스는 내 사랑, 이탈리아는 내 안정이다.”

모세종 외국 생활을 오래하면 한국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거나 적응이 안되거나 할텐데 어떤가요?
조승연 아직 향수병을 느낄 나이는 아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익숙한 것 보다 모험이 좋습니다.
외국도 너무 잘 알고 편해지기 시작하면 또 다른 나라,
다른 도시로 떠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집니다.

모세종 외국에서 살다 보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하니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조승연 인종차별같은 건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어차피 그런 사람들이랑 볼일 없다고 생각하기에.
자기를 존중해주는 친구들을 만나 그 사람들과 서로 아는 것과
느낀 것을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적응됩니다.
처음에는 그런 걸 몰라서 남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거나
한국에 대해서 무식한 얘기를 하면 짜증났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도 서양국가들 얼마나 아나?
스웨덴 사람이랑 노르웨이 사람이랑 얼굴보고 분간할 수 있나?
생각해보면 별일도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사춘기 때 이사 가서 발육이 느려 변변히 여학생들에게 차이는 부분은 좀 고단했습니다.

모세종 최근 뉴스를 보다보면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많이 일어납니다. 작가는 학교생활이 어땠습니까?

조승연 원래 촌놈이라서 서울와서 엄청 맞았습니다.
촌에 살다 보니깐 개구리 잡고 메뚜기 잡고 저수지가서 가족이랑
낚시하고 그러면서 컸습니다.
그러다 서울 오니깐 순 연예인 얘기에다가 브랜드 옷 얘기를 하는데
적응이 안됐고 그래서 맞았습니다. 결국 자살기도 글까지 써봤고,
게임에 푹 빠져서 현실을 거부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나랑 비슷하게 맞으면서 사는 유태인들이
나를 받아줬는데, 그들의 수 백년 공부 노하우를 견습해서
지금처럼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새옹지마다.


모세종 이렇게 공부를 여러 곳에서, 다양한 분야로 하게 되면, 연결이 되지않고 집중력이 떨어져 깊이 있는 공부가 어렵지 않나요?

조승연 다양한 분야로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 한 분야던지 깊게 파다보면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고구마 줄기처럼, 미술에서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라틴어로 가있기 도 합니다. 일부러 하는건 내가 공부에 대해 가진 철학과 위배됩니다.
사실 내가 어학에 관심을 가진 건, 제임스 본드 영화의 한 부분 때문이 었다. 뭐 이런식입니다.

모세종 즐겁게 공부하기 위해 어떤 습관을 가졌었나요?

조승연 일단 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한국 학생들 너무 분주해요.
사람이 생각을 하는 것은 고요, 평온, 여유에서 나옵니다.
내가 미술사 실험 볼 때 보면 그림이 나오자마자 펜을 드는 애들은
대체로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낮습니다.
2분정도 그림을 빤히 쳐다보다가 쓴 학생이 우등생입니다.
대답하기 전에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모세종 언제부터 글 쓰는 작가가 되려고 생각했습니까?

조승연 원래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물론 시인을 하고 싶었지만,
아직 그 역량이 부족해 자기계발서를 쓰면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모세종 저술활동 외에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조승연 교육업체에 컨설팅 등을 하고 있고, 또 비즈니스맨들에게 인문학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모세종 뭐든 잘 할 것 같은데 살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무엇이었나요?

조승연 IMF때 집이 어려웠습니다. 난방비가 없고, 집세를 못 내서
유리창이 깨졌는데도 고쳐달라고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닐봉지 붙이고 코트 입고 장갑끼고 책을 썼는데
그 때 쓴 책이 공부기술입니다.
그 당시 하루에 800원짜리 베이글 하나로 끼니 때우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장사하다가 구역 지키는 흑인에게 주먹찜질 당하고
그만둔 기억이 있습니다.

모세종 음대 이브닝스쿨을 졸업하고, 파리에서는 미술사에 대해 공부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데, 또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조승연 몇 년에 한 번씩 바뀝니다. 프랑스에서는 한동안 이슬람 문화에 빠져서 아랍어, 아랍 문학 같은 것을 파고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얼마 전에 대흥사를 갔는데, 한문을 읽을 줄 몰라서
답답했는데 그래서 지금은 갑골문 어원학을 공부하고,
은.주 고고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모세종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얻으려면 독서량이 많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책을 읽습니까?

조승연 책은 최대한 여러 종류를 읽습니다. 물론 관심사가 몇 년에 한 번씩
바뀌기 때문에, 몇 년에 한 번씩 완전히 다른 종류의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흥미위주보단 정보위주로 읽기 때문에 주로 논문이나 전문서적 을 읽는 경우가 많고 제가 관심있는 사람들의 자서전도 좋아합니다.

모세종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조승연 한국에 인문학이 유행하지만 좀 이상하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산지에서 공부하고 온 지식을 풀어놓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부터 비즈니스 교육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세종 지금 남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더 좋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아직은 자신의 공부를 더 깊이 해야 한다고 생각은 안 하십니까?

모세종 본인의 공부법이 향후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까? 쓰면서 이런 부분은 좀더 보완되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한 점은 없습니까?

모세종 본인의 저술(특히 공부법)에 대해 비판 받은 점은 무엇입니까?

모세종 마지막으로 경인방송 청취자 분들께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승연 고등학교때 너무 공부를 강요받으면 막상 직장인 되서는 바보가 됩니다.
공부는 마라톤이고 끝까지 공부하는 사람이 이긴다면, 제대로 된 자세, 호흡법, 기초체력 없이 열심히 뛰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쓰러집니다.
여유와 멋이 공부의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모세종 네, 오늘 파워인터뷰!
저술을 통해 좋은 공부법을 제시한 조승연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행복이나 성공이 성적순은 아니지만,
공부는 하기 싫어도 맞지 않아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공부에 왕도는 없겠지만, 성공한 자의 좋은 경험을 통해
그 방법을 알아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파워인터뷰 '모세종교수가 만난 사람들'
모세종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