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모세종교수가 만난 사람들’

녹음 : 2013년 3월 26일 화요일 4시
진 행 : 모세종 / P D : 김주현 / 작 가 : 김유리
출연자 : 극지연구소 이홍금 소장님

<프로필>
이홍금 소장님 1955년 9월 3일 출생, 현 극지연구소 소장

학력 - 독일 브라운슈바이크공과대 미생물학 박사 (1980~1989)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원 미생물학 석사 (1977~1980)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미생물학 학사 (1973~1977)

약력 - 극지포럼 공동대표 (2011.04~현재)
- 극지연구소장 (2007.05~현재)
- 극지연구소 극지바이오센터장 (2005.11~2007.04)
- 한국해양연구소 선임 · 책임연구원, 미생물실장 및 본부장 (1991.03~2004.07)

대외활동- 국제과학연맹이사회(ICSU)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의장 (2009.06~2014.12)
-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진흥상(2007)
- 2011 여성생명과학포럼 이사, 2009 부회장, 2010 회장 (2004.01~현재)
- 한국생물공학회 부회장 (2004, 2008)
- 한국해양연구원 발전상(2003)
-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연구책임자 (2001.07~2005.12)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전문 전문위원 (2001.10~2003.07)
- 21C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추진 기획위원회 위원 (1999.03~1999.10)
- SGM(유렵일반미생물학회), ESMB(유럽해양생물공학회) 회원 (1999~현재)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1993.03~2007.12)
<오프닝>

모세종 안녕하십니까? 파워인터뷰 ‘모세종교수가 만난 사람들!’
인하대학교 모세종입니다.

모세종 남극과 북극 두 극한 지대는 인류의 마지막 선물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는 무척이나 다르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없 는 현상이 발견되고, 풍부한 자원과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에
이미 많은 국가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극지연구에 뛰어들고 있습니 다. 우리나라 또한 극지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데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국제사회는 왜 극지에 주목하는지
잠시 후 전문가를 모시고 말씀 나누어 보겠습니다.
모세종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모세종 먼저 경인방송 청취자 분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홍금 안녕하십니까? 극지연구소장 이홍금입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게
극지연구소와 우리나라 극지연구활동에 대한 소개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를 통하여 여러분들과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세종 극지연구소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청취자들을 위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홍금 극지연구소는 폭설, 폭염, 한파 등과 같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원인 규명과 미래 환경을 예측·대비하기 위하여 극지역에서의 대기, 고기후, 지질, 지구물리, 빙하, 운석, 해양환경, 생물자원 등 다각도의 연구 활동 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남극세종과학기지, 북극다산과학기지,
쇄빙연구선「아라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 목표인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을 통하여 본격적인 남극대륙 기반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 니다.

모세종 20여년을 해양미생물 연구를 해오시면서 최초의 여성 선임연구원으로 임용된 후 미생물실장, 해양자원연구본부장, 극지바이오센터장 등을 두 루 거치셨습니다. 극지연구소장으로는 언제부터 활동하셨습니까?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이홍금 1991년부터 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중 2004년 4월 한국 해양연구원 부설 기관으로 극지연구소가 설립되었습니다. 저는 극지생명 공학이란 새로운 도전을 위해 극지연구소로 자리를 옮기고 극지생물자 원 확보와 응용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다가 2007년 2대 극지연구소 장에 이어 2010년에 3대 소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모세종 극지연구소장을 여성이 하기에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나 우려의 시 선은 없었습니까?

이홍금 극지의 지리적 특성으로 여성의 활동이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남녀가 각각 다르고 장단점이 있듯이 똑같은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여성만의 섬세함뿐 만 아니라,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의견수렴 등을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지연구 현황>

모세종 우리나라의 극지연구는 1988년 남극세종기지 건설을 기점으로 시작해서 늦은 편에 속하지만, 선진국들의 남극진출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고 합니 다. 지금도 앞 다퉈 기지를 건설하고 연구원들을 상주시키며 다양한 분야 의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많은 국가들이 극지 연구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홍금 그것은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해답을 극지에서 찾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극지는 혹한의 자연조건으 로 지구에서 가장 덜 알려지고 연구가 안 된 지역입니다. 극지연구는 그 국가의 국력의 상징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남극은 1959년에 체결된 남극조약에 의해 영유권을 동결하고 과학활동 만을 인정하는 인류공동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남극조약체계 내에서 자국의 입지강화를 위해서 과학 활동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지질조사소에서 북극해에 미개발된 석유자원의 약 23%와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가 부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한 바 있습니다.
또한 각종 수산자원이 지속적으로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바다얼음이 급속히 감소할 경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항로로 활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극한지의 자원과 극한지를 활용하기 위해선 그곳에 대한 과학연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모세종 현재 극지에 진출한 나라는 몇 개국이나 됩니까?

이홍금 현재 남극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을 비롯한 총 29개 국가가 40개의 상주 과학기지를 운영하여 극지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세종 극지연구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투자 현황이랄까요, 지원상황은 어떻습니까?

이홍금 남극연구의 경우 총 47개 국가들이 남극조약에 가입하여 남극 내 과학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북극연구의 경우에도 북극권 8개 국가이 외에 EU, 일본, 중국, 한국 등 비북극권 국가들의 진출이 확대되는 등 많은 국가들이 극지연구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활발히 남·북극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러시아는 전략적 인 남극연구활동을 위하여 2020년까지 약 600억 루불(약 2조 1,426억 원) 규모의 재원 투자 계획을 마련하였고, 영국은 남극과학기지에 연간 약 1천만 달러(USD)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국가별로 극지연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북극연구계획과 북극전략사업을 발표하였으 며, 올해 초 영국은 이동식 남극기지(Halley Ⅵ)를 완공하였고, 러시아는 신규 쇄빙연구선(Akademic Tryoshnikov)을 띄우고 남극에 일부 기지를 재가동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모세종 우리나라는 남극의 세종기지와 북극의 다산기지, 그리고 2014년 3월에 는 남극에 장보고 기지가 완공예정에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9번 째로 남극에 2개의 기지를 보유하는 국가가 된다는데 그동안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이홍금 말씀하신 내용 중에 2개 이상 상주기지 보유국은 2012년 인도가 동남극 에 기지를 추가하여 총 9개국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남극대륙에
장보고과학기지를 건설할 경우, 세계에서 10번째로 2개 이상의 상주기 지 보유국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세종기지의 세계기상기구 지구대기감시관측소 지정, 결빙방 지물질 발견, ‘북극진동’ 이론을 통한 한반도 기후변화(한파) 예측,
’소빙하기 500년 주기설‘ 이론을 통한 남극 기후변화 주기성 규명,
남극해 지질탐사를 통한 미래의 새로운 에너지인 가스하이드레이트의 매장 지점 발견, 우리나라 독자적 빙하기술 확보 등의 다양한 연구 성과 를 내었습니다.

모세종 (지금이야 좋아졌지만) 세종기지는 위치상 해양연구만 가능하고, 그나마 도 다른 나라에서 배를 빌려서 연구할 정도로 예전의 환경은 좋지 않았 다고 하던데 어땠습니까?

이홍금 세종과학기지는 남위 62도의 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체류 가능한 기 간이 길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생물과 연계한 기후변화 연구가 활발 합니다. 하지만 섬이고 위도가 낮아 지리적 한계가 있기에 고층대기과 학, 빙하학, 지구물리학 등의 남극 대륙 기반 연구에 제약이 많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남․북극 과학기지가 있음에도 쇄빙선이 없어 서 연구 영역이 남극세종과학기지 주변에 국한되는 등 본격적인 극지연 구를 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기지물자 보급에도 외국의 선박에 의존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모세종 우리나라에도 2009년, 얼음을 깨고 항해하는 배를 쇄빙선 아라온호가 도입되어 극지연구 선진국가로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아라온호가 생긴 후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이홍금 아라온의 탄생으로 남․북극 결빙해역에서의 독자적인 극지 연구 수행과 남·북극 기지에 대한 보급, 남극 대륙기지 건설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습 니다.
아라온은 7,487톤급 규모로, 외국 쇄빙선에 비해 큰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60여 종의 최첨단 장비를 갖춰 연구능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 입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극지연구 선진국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 고 많은 공동 연구 제의가 들어오고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국가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아라온을 활용한 북극해 공동탐사, 극지중앙해령 연구와 같은 국제공동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극 장보고기지>

모세종 내년 완공예정인 장보고기지는 남극연구에서 갖는 의미가 특별하다고 하던데 어떤 이유에서 입니까?

이홍금 남극세종과학기지는 남극 최북단의 킹조지 섬(남위 62°)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한계에 의해 연구 분야와 대상이 많은 대륙 내 극지연구 수행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선진 극지연구국가들이 집중 투자 중인 남극대륙
기반의 특성화된 연구, 즉, 전 지구 환경변화를 포함한 빙하, 천문,
우주, 운석 연구 등 남위 70° 이상 지역에서 수행 가능한 연구 분야들은 사실상 수행 불가능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5년간 세종과학기지 운영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륙 내 새로운 남극 기지 건설을 추진하였고 그 동안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 던 다양한 극지 기초연구를 수행하여 국격 향상은 물론, 세계의 기후변 화 대응에 주도적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세종 장보고기지 건설 프로젝트는 2006년부터 시작되어 국제사회로부터 기지 건설 최종승인을 획득하기까지 그 과정이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땠습니까?

이홍금 우리나라는 기지 건설지 결정 후 불과 11개월만인 2011년 2월 포괄적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해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에 제출하였습니다.
그로부터 14개월도 안 돼 작년 6월 10일 남극조약협의당사국과 남극환 경보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을 동의하였으며, 실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신속히 절차가 완료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장보고기지 건설에 따른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준 결과 이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저력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습니 다.

모세종 기지 건설하는 기간이 65일 정도로 무척 짧던데 이것이 가능한 겁니까? 기지 건설은 보통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이홍금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은 남극의 환경적 특수성으로 하계기간 동안만
공사가 가능하여 불가피하게 2단계 공사로 진행하게 됩니다.
2012년 12월부터 진행된 1단계 공사는 올해 3월 초 남극 바다가 얼기 전에 철수하여 본관동을 비롯한 발전동, 정비동, 비상대피동 등 주요 건 물의 기초, 골조 및 외장공사를 완료하였습니다. 2013년 12월에 2단계 공사가 시작되며, 주요건물의 내부설비 마감 및 기타 시설물들의 시공을 완료하여 2014년 3월에 준공할 계획입니다.


<연구생활>

모세종 극지관련 다큐멘터리나 영상을 보면 들어가는 과정도 5일정도 걸리고 날씨는 영하 30도는 기본이고, 바람이라도 세차게 부는 날이면
짧은 거리도 이동이 불가할 정도로 환경이 좋지 않던데
극지에서의 생 활은 어떻습니까?

이홍금 남극세종과학기지는 1년간 상주하는 월동연구대와 남극의 여름에만
잠시 체류하여 연구활동을 펼치는 하계연구대로 운영됩니다.
저도 소장을 역임하기 전엔 하계연구대로 세종과학기지를 몇 차례 다녀 왔었고, 지금은 기관장으로서 기지 운영현황을 파악하고자 매년 몇 차례 남·북극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남극의 날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눈보라가 몰아치거나 안개에
갇히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혹독한 날씨에는 극지연구 자들이 야외 출입을 하지 않고 실내에서만 생활합니다. 남극은 한국에서 의 생활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월동대원의 경우 1년간 남극이라 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기에 정신적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기 도 합니다. 그러나, 주변 국가들과 올림픽 대회를 열거나 남극빙하를
재료로 팥빙수를 만드는 등의 이벤트를 만들어 즐거운 남극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모세종 식물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나 식수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극지에서도 신선 한 채소와 식수를 공급받는다고 하던데 어떻게 가능한 것입니까?

이홍금 극지연구소는 야채과일이 부족한 극지에서 대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농촌진흥청과 함께 2009년부터 남극세종과학기지에 컨테이너박스형
식물공장을 설치하였습니다. 식물공장은 영하 40도 이하에서도 채소재배 가 가능한 이동식 식물공장이며, 킹조지 섬 주변 8개국 중에서 수경재배 를 통해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있는 최초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한편, 기지 내에 설치한 담수기를 통해 해수를 끌어 올려 식수를 생산해 대원들에게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모세종 극지연구 자체가 희소성이 있는 분야이지만 앞으로 더욱 주목해서 해야 할 연구과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홍금 지구온난화가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극지연구소는 극지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구 환경변화의 원인규명을 위한 연구활동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실용 가능한 극지 응용기술 기반 확보,
극지 지체구조와 지각활동 규명, 남극대륙을 기반으로 한 핵심 원천 기 술 확보 등의 연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극지연구소에서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K-Polar 사업(극지연구 인프 라 공동 활용을 통한 글로벌 이슈 대응 국제공동연구)을 통해
우리 주도적으로 국내외 현안과 글로벌 이슈 대응 주제에 맞춘 국제공 동연구 수행과 산학연 협력연구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지구온난화>

모세종 세계 곳곳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온난화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이홍금 남극 반도 지역은 지난 50년 간 2.5℃ 상승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온난 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빙붕의 붕괴도 잦게 나타나고 있 습니다. 특히, 2002년 초에는 남극반도 오른쪽에 위치한 라센B 빙붕에 서 50년 동안 제주도 면적의 약 2배 정도(3,250㎢) 규모의 빙붕이 사라 졌습니다.
북극의 해빙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1979년 관측 시작 이래 역대 최소였던 2007년 9월보다, 작년 9월에는 역대 최소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작년에 북극해를 통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북동항로'도 예년보다 일찍 8월 초에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북극이사회의 북극기후영향평가 보고서에서는 2050년까지 여름철 북극 에서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모세종 매년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만 대수롭 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대로 지구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나중에는 어떤 일들이 발생합니까?

이홍금 전 세계 담수의 90%가 남극의 빙하로 되어 있는데, 만약 이 얼음이 다 녹는다면 해수면은 65미터 상승하게 되어 해안과 강가에 주로 위치한 전 세계 문명의 반은 물에 잠기는 대참사가 벌어지고, 생태계의 교란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해양학자들에 의하면, 현 추세로 해수면 상승이 진 행된다면 100년 후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0.1~1.0 미터 높아지리라 예 측하고 있습니다. 해수면이 1 미터 상승한다면 맨해튼 섬과 롱아일랜드, 뉴저지 저지대 등에서는 많은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모세종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조언을 한마디 해주신다면?

이홍금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2007년에 발간한 제 4차 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것임을 증명하였습니다. 이것은 무차별하게 환경을 파괴해 온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제 우리는 지구 환경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마무리, 개인질문 >

모세종 소장님은 오랜 기간 연구자로서 생활을 해오셨습니다. 해양미생물연구나 극지연구가 대중적인 분야는 아닌데 어떤 계기로 이 분야의 연구생활을 시작하셨습니까?

이홍금 대학원 시절, 1977년에 갈라파고스제도 주변에서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 소의 ALVIN 잠수정을 이용한 해저탐사에서 심해에는 생물이 살 수 없을 거라던 오래된 믿음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빛이 없는 심해에서 심해홍합 류, 대형 백색조개, 관벌레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생물의 채집, 관찰 및 실험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생물학의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20세기의
대표적인 생물학적 발견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에 저는 해양미생물이 란 새로운 대상을 연구해보고 싶었으며, 새로운 해양미생물을 찾고
새로운 유용물질을 찾는 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해양생명공학
분야에 집중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를 포함한 연구팀은 토착 해양미생물인 ‘하헬라 제주엔시스(Hahella chejuensis)’의 유전체 서열을 완전 해독하고 이 박테리아가 생산하는 적색색소인 ‘프로디지오신’이
적조를 퇴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모세종 여성을 대표하는 리더로 강연과 멘토링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후배연구원들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홍금 아직까지 과학기술분야에 여성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특히, 그 중 극지환경의 지리적 제약으로 극지분야는 더욱 어려움이 많 습니다. 하지만, 남성만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생각으로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저의 모습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느껴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분야가 험하고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더라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과감히 버리고 몸소 부딪히며 도전했으면 합니다. 그 미래는 반드시 성공적인 모습이 될 것 이라고 확신합니다.

모세종 앞으로 소장으로 계시는 동안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홍금 먼저 오는 4월 말 예정인 극지연구소 청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하여 수준 높은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2014년 목표인 장보고과학기지의 성공적 건설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도출하여 국가적 이익 및 기초과학 발전 증진에 이바지하고, 국가연구소의 활동뿐 만 아니라 대학 및 기업의 극지연구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입 니다.

모세종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과 경인방송 청취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홍금 극지연구소는 2006년 인천 송도로 이전하면서 인천지역과의 특별한 인 연을 시작하였습니다. 극지연구소는 인천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극지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여 인천지역의 과학문화 확산을 위하여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입니다. 오는 4월에 준공되는
극지연구소 청사와 함께 구축되는 극지과학홍보관도 인천시민 여러분 들께 새로운 극지교육의 장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극지연구소가 되겠습니다. 인천시민 여러분들의 극지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 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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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모세종 네, 오늘 파워인터뷰!
극지연구소 이홍금 소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극지는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선물로 불리는 만큼, 극지에 대한 도전과 연구 활동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오는 4월 인천에 극지연구소청사와 홍보관이 함께 들어선다고 하니
인천시민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기도 한데요.
앞으로 극지연구소와 이홍금 소장님의 활동을 더욱 기대해 보며
내년에 완공 예정인 새로운 기지가 차질 없이 건설되어 그 동안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다양한 극지 연구를 시도하고, 우리과학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파워인터뷰 '모세종교수가 만난 사람들'
모세종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