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경인방송 청취자 분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 김성일입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2. 2014년 내년이죠.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라던데 몇 개국이 참가하나요?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네,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A Wave of Passion, Now Begins!)라는 슬로건으로 내년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아시아 42개국, 6천여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집니다. 총 23개 종목에서 참가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게 되며, 개최 도시 인천과 우리나라 위상제고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감동의 축제로 열리게 됩니다.

3.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더욱 잘 치러야 할텐대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부족한 예산 때문에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었죠? (어떤 상황이었는지 잠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애인 대회는 그 특성상 준비해야 할 것이 다른 국제대회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장애인 체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부족으로 유치 당시에 2002년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운영비에 물가상승률만 반영해서 599억원의 예산만 제출했습니다. 대회 규모가 당시보다 1.5배 이상 커지고 경기 규정 강화로 의무경비도 증가했는데 예산 규모는 2002년 대회와 같은 수준이다 보니, 이 예산으로는 경기 운영 분야는 물론 대회정보시스템, 방송 중계 등 필수적인 대회지원 분야 사업들도 추진하기에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절감해도 1,027억원 정도는 확보가 되어야 정상적인 대회가 가능하다고 보고, 정부와 국회 등에 대회 예산 증액에 대한 설명과 설득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4. 그래도 이런 노력으로 당초 599억원보다는 증액된 900억원 규모로 현재 국회에서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려면 개최도시인 인천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기업의 후원만 봐도 아시안 게임은 일찍이 후원 계약을 마쳤다고 하던데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아직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교역규모 8위, 경제규모 15위로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 발전 과정에서 주변의 이웃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그렇기에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경제 수준에 비해서는 아쉬운 점이 아직까지 많습니다. 기업들의 마케팅‧후원도 비장애인 경기 대회에 비해서는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그러나 인천장애인AG는 단순한 국제경기대회가 아니라 우리나라와 개최도시 인천이 국제사회와 장애인체육에 대한 사회적 공헌, 나아가서 사회통합이란 공동체의 가치 실현 차원에서 개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들도 단기적인 마케팅, 광고 효과를 우선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사회공헌, 사회투자의 관점에서 이번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5. 그리고 대회를 준비 중인 조직위원회는 직원 209명 중 3명의 장애인이 근무하는 등 장애인의 참여도 너무 저조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직위원회 직원은 본인 신청에 의해서 선발하고 있어서 장애인 참여를 제한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장애인 선수 및 임원이 불편함이 없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 경기의 특성을 고려해서 종목담당관 21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장애인이 9명입니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대회 준비 과정에 여러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6.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독 강점을 보이는 종목이나 대표적인 효자종목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아니면 회장님이 이 경기는 꼭 봤으면 한다고 추천하는 종목이 있다면요?

장애인 경기대회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대회 그 자체의 의미가 각별한 만큼, 제 입장에서는 모든 경기, 모든 선수들의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우리나라가 금메달 76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91개 총 232의 메달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거의 전 종목에 걸쳐서 우리 선수들이 높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어느 경기를 보셔도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종목을 눈여겨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농구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휠체어 농구를 통해 비장애인 경기와는 다른 종류의 박진감과 열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비장애인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골볼, 론볼, 보치아 등의 경기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7.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앞으로 또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요?

앞서 잠깐 말씀드렸다시피 장애인 체육 경기는 열정과 재미, 더 나아가서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이 감동도 직접 경기를 보고, 대회에 참여해야지 느낄 수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경기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과 감동적인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뮤지컬의 미다스 손이라고 불리는 박칼린 총감독을 위촉해서, 개폐회식이 아시아 각국의 다양성과 장애와 비장애를 함께 어우르는 감동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또한 국민들이 함께 어울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국가를 넘어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는 참여형 문화행사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한편 독창적인 홍보 전략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대회 준비 상활을 수시로 알려나가는 것은 물론 각종 주요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서 대회를 알려나가고 있고, 산악인 엄홍길, 작가 이철환, 탤런트 한효주 씨 등의 홍보대사와 로봇홍보단 로보티카 등을 통한 색다른 홍보활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또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장애인 스포츠 종목에 대한 기획 영상을 제작해서 유트브 등의 채널을 통해 알려나가고,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SNS 채널도 활발하게 운영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국민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8.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자원봉사 같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원자격이나 신청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휠체어 장애인 선수만 해도 전체 참가 선수의 3분의 1규모에 달해,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곧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직결된다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 1일부터 내년도 1월 31일부터 3개월간 조직위 홈페이지, 군‧구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일반행정, 안내, 통역 등 여러 분야의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이며, 만 16세 이상이면 내‧외국인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최종 선발되신 분들은 본인의 희망과 경력, 자격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직무를 배치 받으실 것이며,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활동을 펼쳐나가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대회의 자원봉사는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인 만큼, 다른 봉사활동보다 더 큰 감동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 스포츠 현황>

8. 제3대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지난 11월 25일부터는 회장직도 수행하고 계십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005년 장애인선수와 장애인체육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설립되어, 국내 장애인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크게 생활체육, 전문체육, 국제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항상 낮은 자세로 장애인스포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들이 건강과 행복을 누림으로써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고,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9. 장애인 스포츠의 의의와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이 비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도 하고, 편의시설의 부족, 전담인력과 프로그램의 부족 등 여러 가지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장애인 스포츠는 장애인들에게는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장애 이후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 등이 아직까지는 열악해서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비율은 약 10% 정도로 비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 35%에는 크게 밑도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수가 약 251만명 정도인데, 이 중 선천적 장애는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 이상은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인이 된 ‘중도장애인’ 입니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를 생각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장애는 누구나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그렇기에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은 전체 사회의 복지 기반을 확충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담인력을 전문화 시키고,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 개발하는 사업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우리 스스로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10. 대한장애인체육회장으로서 앞으로 우리나라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다짐이나 계획 같은 것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우선 장애인스포츠의 실행주체인 경기단체 중심의 사업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각 경기단체의 법인화를 통해 단체의 재정자립능력을 높일 수 있는 행정적,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열악한 장애인선수들의 복지향상에도 노력할 계획입니다. 선수들의 은퇴 후 재취업, 교육지원, 어학연수 등 다양한 복지방안을 강구하고, 실업팀 창단 유도 등을 통해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장애인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꿈나무와 신인선수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서 장애인선수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스포츠의‧과학을 적용한 훈련장비 지원과 전문인력을 확충,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지원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도 인천장애인AG가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니 만큼, 두 조직 간의 유기적인 업무 관계를 구축해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2018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을 거쳐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장애인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개인>

11.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제29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내신 것으로 압니다. 그동안 걸어오신 길을 보면 장애인스포츠와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언제부터 장애인스포츠와의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2006년 공군참모총장으로 있을 당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뇌성마비 장애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기장이 없어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청주 공군사관학교 잔디구장과 부대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고, 이렇게 해서 장애인스포츠와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선수단장, 2009년에는 대한장애인축구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남은 인생을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고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12.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하나 되어보자는 좋은 취지로 사회 각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 장애에 대한 편견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진정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삶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장애인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적인 지원이나 환경 개선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눈으로 보이는 장애보다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키가 크고 어떤 사람은 키가 작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되지 않잖습니까? 장애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나와 다르지 않으며, 다른 국민들처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당연히 가지는 동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상식으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13. 청취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한 권과 그 이유, 신청곡 한 곡을 말씀해 주세요.

14. 마지막으로 경인방송 청취자분들과 인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개최도시 인천은 장애인 스포츠 국제 중심도시라는 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서 아시아 각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감동의 축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수준 또한 한 단계 높아질 것입니다.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인천 시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제일 중요합니다. 세계인을 감동시킨 지난 런던 패럴림픽 역시 자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라는 생각으로 내년 10월에 있을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