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버지가 다리를 다쳐습니다.

아버지는 아파트 경비원을 하시는데, 아파트를 순찰하시는 중에 갑자기 다리에서

딱 소리가 나더니 옴짝달싹도 못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에 사로잡혀다고 합니다 .

인대라도 끊어진것 같네요,.

약국에서 관절약 좀 지어다 달라는 아버지의 전활 받고 엄마가 출동했습니다.

엄마가 경비실에 도착했을 무렵 아버지는 경비실에 붙어 있는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점심 때 먹다 남은 다 식은 도시락을 꾸역꾸역 드시고 계셨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허기진 배를 채워서 남은 일을 완수해내시려고.

엄마는 이 이야기를 해 주면서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하고 안 돼 보였다며 울었습니다 .

감정 표현이 서툰 엄마라 울지 않는 척 하긴 했지만.

엄마를 닮아 마찬가지로 감정 표현이 서툰 나 역시도 울었습니다. 속으로.

그리고 지금 혼자가 되어 상황을 곱씹으며 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