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때부터 머리가 심하게 나빴습니다.

상상초월이었죠.

초등학교때 담임이 저에게

"넌 잘하는게 정말 하나도 없어, 인간말종이야"

라고 하셨고,

집에와서 어머니에게 말종이 뭐냐고 물어보니

냉장고에 있는 반찬중에 마늘쫑을 가르키면서 이게 "마늘쫑"이다 라고 하시더군요.

 

한번은 제가 초딩때 또 꼴찌를 했는데

그당시 아마 평균 60점 정도 받아왔나 봅니다.

그걸 보고 어머니가 저를 혼내고 있는데

아버지가 퇴근하셔서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또 꼴찌했어?" 라고 하시길래

"공부 했는데 꼴찌예요" 라고 하니.

그당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기특하다.

나는 그냥 너를 낳기만 했을 뿐인데.

한글 잘 배워서 그 시험문제 다 읽고, 거기다가 사지선다중 반을 넘게 맞추었으니

실제로 푼 문제가 더 많고, 산수에서는 뺄샘부분은 거의 다 맞췄고...

거기다가 아침일찍 일어나 씻고 밥먹고, 너 발로 학교도 찾아갈정도로 사지 멀쩡하니 난 기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신 한마디가

"남들하고 경쟁할생각 하지말고, 그냥 어제의 너보다 나아지게 행동해라.

중국집에서 접시를 딱더라도 1년 지나면 면발이라도 뽑을줄 알면 집안식구 안 굶긴다"

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몇년전에 아버지에게 그당시 그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그당시 제가 정말 어디 모자라는줄 알고 한 이야기였다고 하시네요.

아버지가 제가 어디 모자라는줄 알고 하신 이야기가.

평생의 제 좌우명이였어요

 

"어제의 나와 경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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