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께서 지난 금요일에 겪으신 일입니다.
구의역에서 저랑 만나기로 약속했는데요.
어머니께서 깜빡하셔서...휴대폰을 안가지고 나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통화를 해야 하니까요.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 죄송한 마음과 실례를 무릅쓰고 부탁을 하셨다고 합니다.
3명 모두 상대방 거절 당하셨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죄송하지만, 저도 휴대폰을 안가지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말하시면서 그냥 지나 가더래요.

어머니께서는 혹시, "아~~국제전화를 걸 수도 있으니까.....상대방이 거절하나 보다" 라고 생각하셔서
종이에 제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크게 적으셔서, 상대방에게 종이를 건네셨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시면서.....전화기를 빌리시지 않으시고, 종이를 건네시면서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달라고 하셨답니다.
역시나....
4번 모두 상대방이...... "죄송하지만, 저도 전화기가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거절 당하시고
5번째 젊은 여성분께서 전화기를 흔쾌히 빌려주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8번 만에 성공하셨다고 하시네요. ^^;;


저는 예전에 어떤 할머니에게 제 전화를 빌려드린 적이 있어서
제 생각으로
어머니께....지나가는 분들에게 부탁하라고 했는데요.
모든 사람들의 저와 생각이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월말이라서 정액요금을 모두 사용하신 분들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싶네요.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서 저에게 말하십니다.
"얘 너도, 누군가 휴대폰 빌려달라고 하면, 휴대폰 안가지고 나왔다고 해라"

착잡한 생각이 드는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