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명자도 모르고 살던 제가

백화점에 가서 엄마 생신 선물로 명품 가방 시원하게 질렀습니다

제가 가방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엄마가 뭘들고 다니시는지 잘몰랐는데

어느날 엄마가방을 보니 진짜 제가 보기에도 변변한게 없더라구요ㅠ

살짝 여쭤보니 엄마 친구분들은 명품 거의 갖고 계시더라구요.

명품 잘보는 친구들이 같이 가질 못해서 혼자 엄청 고민하다가

가장 단정하고 무난한 기본 보스턴으로 골랐답니다 .

기본 샀으니 담부턴 화려하고 특이한걸로 매년 사드릴려구요

명품백들이 세세히 돌아다녀보니 확실히 예쁘긴하더라구요.

갖고 싶은 것들이 눈에 아른아른ㅠ

당분간 용돈 제대로 못쓰고 살겠지만ㅠ

역시 딸이 최고다 소리 듣고싶어요

역시나 까칠하신 엄마 얼마냐 계속 유도 심문하셨으나 끝까지 실토는 안했구요,

색이 별로다 모양이 별로다 온갖 트집 다 잡다가

난 어깨에 매는게 좋고 친구들꺼 보니 버버리 좋더라

슬슬 본색 드러내시더니

근데 확실히 고급스럽다며 일단 고이 모셔놔야겠다며 두손으로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셔네요,

제 나이때 딸 둘 떠안고 과부 되신 울엄마.

남들 다 해본거 제대로 못해보시고도 항상 괜찮다시지만

 그동안 여자로 살지 못했던 한 제가 다 풀어드리고 싶어요.

괜히 벅차서 잠도 설쳤네요.

제 얘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