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5살 남자아이와 신랑과 저 이렇게 세 식구가 한 가족이랍이다.

뭐가 그리 하루하루 돌아가는 일상이 바쁜지 아침에 눈을 뜨면 곧 어둑어둑한 저녁이 찾아오고 또 하루를 시작하고..그런 일상이 이제는 익숙하기 까지 합니다.

그러던 중 어제 5살 아들이 유치원에서 오자마다 황급히 가방에서 무엇인가르 꺼내면서 저에게 비닐에 포장된 쪽파 한뭉치를 쥐어줍니다.

 이거 엄마 아빠 선물이야.. 꼭 ~ 같이 먹어..라고 하네요

 

이게 뭐지? 쪽파?

작은 종이에 메세지가 있어 읽어보니 5/21 부부의 날에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사랑하세요 라고 적혀 있네요

 

유치원 이벤트였나 봅니다.

 

잠깐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아침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모습으로 조금은 지쳐있는 어깨로 엘리베이터 안의 그 남자가 생각납니다.

 

대학3학년에 만나 7년이라는 연애 끝에 결혼한 저희 부부~

신랑은 건축공학과의 소지섭이라고 불리울만큼 건장한 몸에 위트 자신감 넘치는 성격에 그야말로 위풍당당~ 패기가 넘쳤습니다.

 

하지만 결혼1년차 쯤 건설회사들의 회사의 어려움이 찾아오고 신랑네 회사역시 그걸 피해갈수는 없었고....1년 가깝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때쯤 어렵게 얻은 아이가 태어났고...

신랑은 다시 뛰기 시작했지요

 

아이가 제 손에 꼭 쥐어준 쪽파 하나를 보며 예전 저희 부부의 사진을 들여다 보는데

저도 변했지만 예전의 패기넘치고 멋진 근육질의 신랑의 모습이 많이 변해있더라고요

눈가에 주름도 생기고 조금은 어깨가 무거워 보이고

하지만 가장이라는 이름하에 오늘도 이른 아침 회사로 향하는 신랑을 생각하니 맘 한켠이 짠해옵니다.

 

부부의날~~

남녀가 불꽃같은 사랑으로 시작하여 부부의 연을 맺고 그 연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선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온기가 되어줄 벽난로 속의 장작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지 않아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온기가 오래 지속되어 아이가 선물해준 검은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그 온기를 우리 뿐만아닌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도 함께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해야겠습니다.

 

노래 신청합니다.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