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오랫만에 널 봤어.

연락 한 번 못해봤지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었어.

 

사실 난 가끔 출근길에 널 봐.

그럴 때면 너는 항상 내 앞으로 지나가곤해.

나는 너를 보는데, 너는 나를 보지 못하니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조금 들어.

 

우리가 만남을 시작할 땐 우연히 퇴근길 지하철에서 만난적도 있었는데..

그땐 운명처럼 느껴졌던 그 순간이 기쁘고 떨려서 네게 말도 제대로 못했었어.

그런 우연을 또 기대하면서 지하철을 살피는 나를 아직도 발견하곤해.

 

있잖아,

내가 너를 좋아했던 만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서 미안해.

네가 나를 조금더 이해해 줬다면 좋았을텐데 그건 조금 아쉽네.

 

오늘 밤은 잠을 조금 못이룰지도 몰라. 내일이 오면 이 감정을 후회할지도 모르지.

너의 뒷모습을 우연히 마주치는 날은 늘 이래.

그래서 나는 네가 보고싶은데, 또 보고싶지 않기도 해.

조금 피곤해보였지만 여전히 멋있더라.

걱정하던 일은 다 잘되었길 바래.

 

내가 널 보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