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심한 아들인지라....
엄마가 쓰고 계신 안경이 10년이 된지도 모르고 살다가....
이번에 어떻게 알게되어...어머니 모시고 안경점에 갔습니다

극구 괜찮다고 사양하셨지만 내심 좋으셨던 모양입니다...

평소 단골 안경점이라 사장님께 좋은놈으로 추천해달라고 하셔서 이것저것 써보시며

소녀처럼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보니 왜 바보같이 진작에 안경 바꿔드릴 생각을 안했는지 후회되더군요...

맘에 드시는 테를 고르신 후 안경알을 맞추기 위해 기존에 쓰시던 안경을 보니....

눈 나쁜 제가 써도 핑글 돌정도로 도수가 높더군요....

아...우리 엄마 눈이 이렇게 나빠지셨구나....

50원 싼 콩나물 사러 조금 먼 동네까지 훌쩍 걸어다니시던 우리엄마가 많이 늙어셨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싱숭생숭하더라구요....

가격은 좀 나가지만 어머니께서 쓰시더니 안쓴것처럼 편하고

코랑 귀도 안눌린다고 아주 착용감이 좋다고 하셔서

알도 제일 좋은 알로 해서 구입했습니다....

끝까지 얼마냐고 물으시는데.....비싼것 같은데 무리한 거 아니냐고하셔서...

엄마 저런 안경 10개는 해줄만큼 번다고 걱정말라 말씀드렸습니다....

아직도 40을 바라보는 아들 주머니걱정하시는 잔소리꾼 엄마....

제가 60살이 되어도 70살이 되어도 옆에서 잔소리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