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결혼한지 25주년이 되어갑니다. ^^ (3월 19일이 결혼 기념일이에요~)

저는 아주 작은 섬 마을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어요.

집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바닷가가 보이는, 작은 섬마을 소 연평도에서요.

남편이 낚싯대로 생선을 낚아오면 회를 떠서 먹고, 야간에는 소라를 잡아와서

소라 찌개도 해먹고. (생소하죠? ^^; 생선이 주식이었어요. ㅎㅎ)

아참, 소 연평도에는 이것저것 부족한게 많았어요.

병원에 가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하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케익을 살 곳도 마땅치 않아서, 생일에도 케익 대신 초코파이에 성냥을 꽂아서

회사 동료들과 바닷가에서 생일 축하를 했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

그 당시 연평도에는 꽃게가 참 흔했어요.

임신 초기에 저에게 동네 어르신들께서 "새댁은 절대 꽃게 먹지 마." 그러셨는데,

(임신중 꽃게를 먹으면 태어난 아기가 사람들을 많이 꼬집는다는 미신이 있더랬죠..^^)

그 맛의 매력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이ㅎㅎ 꽃게를 참 많이 먹었어요.

나름 첫 아이라 태교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꽃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네요. ㅋㅋ

그리고 정말 예쁜 딸 아이를 낳았는데, 실제로 유난히 동네 아이들을 많이 물거나 꼬집고 다니더라구요. ㅠㅠ

나중에 제 딸이 임신을 하게 되면, 절대 꽃게는 먹지 말라고 당부하려고 합니다. ㅋㅋ

아~ 노래 하나 신청해도 될까요? ^^*

배따라기 - 비와 찻잔사이 아니면 이지연 - 바람아 멈추어다오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