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마다 이 생각으로 혼자 킥킥대곤 합니다.
(별 대단한 건 아녜요^^;

결혼한지 2년 쯤 되었을 즈음.
명절 때 시댁 가서 각종 일을 하고,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끼니마다 밥 차려먹는 틈틈이, 저는 커피를 마셔요.

하루 시작은 이 세상 어느곳에 있던지
커피로 시작하죠.

시댁에 가서 2-3일을 머무는때도  명절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그런데 시댁에서는 커피드시는 분이 거의 없어서
매번 저만 마시곤 해요. 믹스커피 같은걸로요.

그날도 손윗동서와 일하고,
밥 차려서 먹고 치우고 커피까지 다 마시고
티비보고 있었는데,
시누이가 오더군요.

식사 챙겨드리고 또 티비 보고있는데,
식사 다 하시고나서 절 보더니
"올케, 우리 커피 좀 마실까?"하시더군요.
티비에 열중해 있었던터라 별생각없이
"전 마셨어요" 했죠.
그리곤 다시 티비속으로.....

그 당시엔 몰랐는데,
나중에 친구들과 얘기하다 알았어요.
그게 같이 마시자는 게 아니라,
커피 타달란 말이란 것을....
알고나선 좀 뜨끔했지만,
세월이 훨씬 지난 지금도 왜 이렇게 웃긴지...

시누이... 그때 황당했겠죠?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저희 시댁에서는 "커피는 셀프"가 정착되었어요^^;
시부모님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