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무렵 춤바람이 났던 적이 한 번 있습니다.

모든 학교가 한번쯤은 다 간다는 경주 수학여행을 앞두고 발바닥을 비비며 춤연습을 해야만 했으니.. 그건 수학여행의 꽃이라는 장기자랑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어요.

주로 나름 잘나가고 인기있는 애들이 그런 자리에서 춤을 췄지만 그때는 좀 달랐습니다.

반장이 오디션을 통해 장기자랑에 나갈 사람들을 뽑는다고 선포를 했거든요.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많았던건지 아님 춤실력을 보기위해 그랬던건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저는 제 친구의 성화에 못이겨 엉겁결에 오디션에 참가를하게됩니다.

평생 게다리춤 외에는 시늉도 내본적이 없는 저였는데 그날 이후로 저는 친구의 특훈에 따라 춤연습에 들어가게 됩니다. 의외로 몸치는 아니라 친구에게 잘한다 소리를 들으며 배웠는데요.

그 춤은 바로 90대 후반에 나왔던 박진영씨의 'Honey~' 전주 시작부터 난생처음보는 춤이 시작되던 그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의 특훈을 거쳐 오디션 당일 저희는 점심시간에 책걸상을 다 뒤로 밀어놓고는 차례대로 춤을 선보였죠. 어찌나 떨리던지.. 하지만 난생 처음 서는 무대라서 각오를 하고 안떨리는척 배운대로 하나하나 해나갔습니다.. 경직된 표정으로 춤추는 제 표정이 얼마나 웃겼을까요?? 다행히 저희의 춤을 보고 반장이 칭찬을 해주더군요. 공부만 아니라 춤도 정말 잘추는 반장이었거든요.

그렇게 심사 끝에 저와 제 친구는 장기자랑 팀원으로 발탁! 경주의 장기자랑 무대에 서게 됩니다. 아이들의 시선이 다 저에게로만 향한것만 같던 그때.. 그 일을 계기로 역시 난 무대체질은 아니구나.. 생가을 했나봐요. 그이후로는 설 기회가없었지만 평생에 단한번 그런 기억이 있어 좋기도하답니다. 뮤직닷컴에서 이노래가 나온다면 벌떡 일어나 춤춰보려고요. 안무가 다 기억이 나는지^^ 박진영의 허니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