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도, 이십대도 아닌..

꺾어질대로 꺾어진 삼십대인데...

정말이지 오랜만에, 설레는 짝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일에 치여, 건강에 치여,

그냥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갔고

이러다가 대충 조건에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거나

혹은 혼자 살거나 하겠구나. 싶었었는데요..

그분을 만나고부터는,

저, 열일곱 소녀로 돌아간 기분이랍니다.^^

물론 짝사랑이지만요ㅠ

 

시작은 친구 따라 가입한 동호회.

고상하게도, 그 동호회는 독서모임이었는데요.

처음 모임을 갖기 전에, 카페 활동을 하면서부터

전 그분이 참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저랑 너무나 취향이 비슷했거든요!!

책이면 책, 영화면 영화, 노래면 노래.

딱 제 스타일이더라구요.

제가 오늘 000영화 보고 왔습니다. 라고 하면,

꼭 그분이 아, 저도 보고 싶었는데요. 라고 말씀하셨구요.

그분이 추천한 영화는, 또 제가 좋아하는 영화이구ㅋㅋ

언제나 그분이 추천한 음악은 제 맘에 쏙 들었죠.

그러니 만나기도 전에, 호감도 상승!!!

 

그리고 드디어, 그분과 첫 대면을 하게 되었고,

신기하게도, 그날 제가 일행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그분도 일찍 오신 거 있죠?!

톡으로 '저 도착했습니다' '앗 저두요' '어디세요?' 'ooo앞이에요'

라며 주고받는데 어찌나 두근두근거리던지.

 

어색하게 마주하고. 인사를 주고 받는데

아. 정말 그때 저는 열일곱 소녀였습니다. ㅋㅋ

그분의 첫인상은요,

어머 너무 멋있다!!!는.. 물론 아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선한 인상을 가지셔서,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목소리가 참... 좋으시더라구요. 하핫.

 

그렇게,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함께 활동을 한지 벌써 3개월 정도 되어갑니다.

저는 점점 그분이 좋아지는데.

사실, 그분의 마음은 잘 모르겠어요.

단순히 취향이 맞는, 동료?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지도요..ㅠ

 

어린 나이도 아닌데,

돌직구 고백을 해야 하나 싶다가도.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되네요.

그분도 인천 사시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듣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내노래를 신청해봅니다.

 

이 노래는.

언젠가 제가 우울하다고 한 날,

그분께서 추천해주신 노래에요.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입니다.

 

그 후로, 저는 이 노래를 달고 살았어요.

가사가....딱 제 마음...ㅎ

내 노래로 신청합니다!

 

 

+) 그리고 상미님, 이 남자가 나한테 마음이 있구나!라고 느낄만한

연애팁? 을 혹시 아신다면, 한 수 가르쳐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