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년전 일이네요...

그런데 살면서 가끔 생각해서 그런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학교 1학년때

아침에 153번 버스를타고 서울역까지 다녔습니다 지하철 갈아타려고

제가 구산동쪽에서 타면

그녀는 바로 다음정거장에서 탔습니다...

전 맨뒷자석 동그란 자리에 앉아있었고

종점에서 멀지않아 빈자리가 많았는대도 그녀는 제 왼쪽에 앉았습니다...

화려한 미인은 아니지만 꽤 이쁘장하게 기억됩니다...

처음 그렇게 제옆에 앉은후

거의 매일 그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 일부러 항상 창가자리 놔두고  그자리에 앉았고.

그녀는 버스를 타면 항상 저를 한번 쳐다보고 바로 옆에 와서 앉았습니다.

어쩌다 제옆에 누가 앉아버려서 자리가 없자 그녀는 절 한번 처다보더니 다른곳에 앉더군요..

그뒤로는 타자마자 그옆에다 가방올려놓았습니다

착각이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100% 그녀도 저한테 관심 있는 눈치였어요.

보통 여자가 혼자 앉는 자리도 다 텅텅 비었는대 일부러 남자옆에 와서 앉을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서로 말도 못하고 옆자리에 앉아서 다니길 한참일때...

하루는 그녀가 앉아서 조금후에 제어깨에 머리를 기대더군요..

전 움직일수가 없었어요... 숨도 막히고...정신도 혼미하고...그녀가 깰까봐.....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버스가 그렇게 덜컹거리고 좌회전 우회전 하면서 쏠리는대

그녀 머리는 아주 잠깐도 안떨어졌었어요... 자는척 한거같아요..... 그순간은 못느꼈지만..

 생각만해도 너무 귀엽고 아련하네요.

아..지금같으면 바로 말도 걸고 연락처 물어보고 했을건대..

그땐 남중 남고 나오고 여자랑 말해본적도 없이 대학교 1학년 바로 됐을때라

정말 순수했었드랬죠

그땐 핸드폰은 커녕 삐삐도 없었을때라....

아.. 종이에다 집번호라도 적어서 슬쩍 손에 쥐어줄걸

언젠가부터 제 수업시간이 바꼈었나 그녀가 안타게 되었나..정확히 기억은 없지만

한순간 뚝 끊겨서 못보게 됐어요.

말도 한번 못걸어봤는대

그닥 재밌는 얘기는 아니지만 전 이글 쓰면서 또 그 추억에 설레이네요....

그때쯤에 아마 " 자자의 버스안에서 " 노래가 유행했었죠 ^^

요새도 가끔 그노래 틀어놓고 추억에 잠김니다 ^^

보고싶네요 ㅠㅠ... 그녀도 살면서 절 한번이라도 생각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