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남편은 내가 다니는 회사에 내부하직원으로 입사를 햇다.

 

그당시 남편은 정말 불쌍할 정도로 안쓰러운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키는 167cm정도였고 얼굴은 정말 작은 사과만한 크기로 내손바닥에 가려질 정도였다.

 

피부색은 까무잡잡 한게 시골아이처럼 촌스럽게 생겼지만

 

유난히 검은 눈동자의 동그란 눈은 똘망진 어린아이눈을 연상케 했다.

 

진감색의 양복을 입은 그는 세탁소에서 얻어입은 옷처럼 자기몸보다

 

커서 바지단이 구두를 덮여 바닥에 끌리는것 같았다..

 

구두색이 보이지 않을정도였으니까..

 

"아..안녕하세요..김영욱이라해유..잘 부탁합니다"

 

충청도 청주에서 왔다는 그는 사투리가 심해서 정말 싫었다..

 

완전 촌스러운 그 남자..

 

난 매일아침 그가 출근을 하면

 

"김영욱씨!  커피 마실거죠? 내것도 부탁해요~"

 

나도 모르게 일부러 그르 부려먹는것이 재미가 있었다..

 

내 이상형은 아니지만 왠지모르게 내가 보호를 해줘야만 할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팍팍 들더니 어쩌면 그가 나의 남편이 될것만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그래서 난 느낌 가는대로 그와 자주 자리를 만들었다.

 

그도 내가 재미있는여자라며 싫어하지는 않는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외근을 가려고 나서는데 그가 따라나왔다..

 

"저 이거 내가 좋아하는 김창완테이프예요.. 운전중에 들어요.

 

제일 앞면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곡이예요..내 마음이 있는곡이라.."

 

그의말에 난 가슴이 쿵덕쿵덕 뛰는걸 감추느라 힘이 들었다.

 

그가준 테이프를 난 차에 타자말자 틀었다.

 

"한밤중에~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 노래는 "어머니와 고등어" 인데?  이건 아닌것 같아 테이프 뒷면을 돌려보았다.

 

"너의 그 한마디말도 그 웃음도 나에게 커다란 의미~"로 시작하는것은 "너의 의미"라는 노래..

 

그래 바로 이거야...그 노래를 듣고 또듣고..갑자기 노래를 두시간동안 계속 듣다보니

 

그사람이 너무나 좋아졌다..

 

그뒤 난 그에게 더 열렬히 다가갔고..

 

프로포즈도 성격급한 내가 먼저 해서 만나진 1년만에 우리회사 부도나자마자 우린 결혼이란

 

새로운 직장에 같이 취업을 했다..

 

지금도 그 테이프를 가지고 가끔 듣는데 가끔 테이프를 하도 들어서인지 늘어난 탓에

 

제대로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

 

"자기야~ 김창완씨 노래테이프 다시 살수 있을까?"

 

"왜?"

 

"당신이 내게 준 노래 다시 듣고 싶어서..그 노래 있잖아.."

 

"아 그거 어머니와 고등어?"

 

뭣이라??  남편이 자기의 마음이라고 들으라고 하는 노래가 그거라구??

 

그동안 난 엉뚱한 곡을 남편이 나를 위한 곡인줄 알고 연애내내 밤마다 들었던 것이다..

 

하옇튼 난 김창완의 "너의 의미"를 남편과 나를 결혼까지 연결해준 추억의 명곡이라 믿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