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삼겹살을 먹고 2차로는 모두 노래방을 가던 90년대 우두커니 앉아서 

노래방을 건네고 715하면. 얼른 노래방 기계 앞으로 가서 예약번호를 누르고 

또 과장님 계장님을 찾아다니며 그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노래책을 건네고 숫자를 듣고 

예약번호를 누르고 곡명이 나오면 과장님 계장님을 쳐다보고 눈으로 오케이 싸인을 

받고서야 탬버린을 들고 자리에 앉아서 흥을  맞추던 사회 초년병시절 

일어나서 탬버린 치라는 직원들과 앉아서도 얼마든지 한다는 저와 신경전을 한참을 벌이고 

음료수 좀 사오라고 주문을 받고. 잠시 카운터에서 음료가 든 쟁반을 들고 노래방에 들어섰는데

우하하 웃는 직원들 

얼른 제가 들고 있던 쟁반을 받아들더니 마이크를 쥐어주고는 등을 떠밉니다 

화면 가득  나오는 노래는 태진아씨의 선희의 가방 

선희야 가방을 왜 쌌니 처ㅅ구절 부르는데 푸르등등하고 당혹스런 제 모습이 웃겼던지 

직원들 다 데굴데굴 굴렸죠

그 다음 회식에서도 그래서 너무 열받아서 친구들한테 가서 " 야 너무 유치하지 않냐? 선희라고

선희의 가방을 선곡 하다니 1차원 적이야 진짜 싫어 " 하고 힘주어 말했더니 그게 뭐 그리 어렵냐고 

많이 불러서 잘 부르는게 답이라며 친구들까지도 선희의 가방을 선곡하고 뒤집어졌죠

이제 말할데라곤 집 밖에 없어서 말했더니 그걸 기억하고 가족들이 노래방갈땐 

" 누나 이거봐" 하고 깔깔 거리는 남동생 

전 지ㄴ짜 그렇게 강요로 제 노래가 된 선희의가방을 43살된 지금도 가끔 불러요 

사람들의 기억이란 집요하더군요 근 이십년은 된거 같은데 ,,,친해지지는 않지만 남들이 다 내 예약곡으로

눌러 놓고 보는 선희의 가방 

내 노래 맞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