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가 하찮은 일로 일주일 넘게

내 인내력을 긁어내린다.

인내력은 깎이고 깎여서 티끌처럼 사라져가고

분노는 쌓이고 쌓여 태산을 이루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내 인내력을 긁어내리는 상사에게

전날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부들부들 써놓았던 사직서를

내 가방 입구에서 빠끔히 날 내다보고 있는 사직서를

영화에서처럼 멋지게 던져줄려고 했으나.

영화에서처럼 멋지게 ‘그럼 니가 그렇게 해봐’라고 소리쳐줄려고 했으나

 

목구멍이 포도청!!!

장녀인 내가 책임져야 할 내 가족들이 눈에 밟혀

오늘도 묵묵히 듣고 있다.

 

디스크로 아픈 몸을 이끌고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

새벽까지 알바를 하며 학비를 버는 여동생

빠듯한 집안 살림을 생각해서 군대에 간 남동생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우리는 지켜보시는 아버지...

내 가족들이 눈에 밟혀

오늘도 묵묵히 참고 있다.

 

철컥!!!

현관문을 여니

칠흑 같은 어둠속에 전등에 비추어진 내 그림자만 보인다.

37년생 내 그림자는 철들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저 상태이다.

작다.

서글프다.

초라하다.

힘이없다.

그렇게 항상 혼자이다.

 

보슬보슬 투닥투닥

오늘 하루 내린 여름비가 나에게 말하는 거 같다.

‘아... 이젠... .쫌...’ 이라고 말이다.

 

위로의 한마디가 필요핟.

힘든길을 함께 걸어가줄 행복한 동행자가 필요하다.

 

아... 정말 요즘 같은 무더위 속에

속에서 천불이 나는데... 절전하라고 에어컨도 안틀어주고

삼실 창문을 개방형이 아니라..환기도 안되고

땀삐질삐질 흘리면서... 이렇게 넋두리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음료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