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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The Blower's Daughter 주인공, 데미안 라이스 인터뷰!
작성자 : 박현준(rokarolla)   등록일 : 2014-11-12 오전 11:14:41   첨부파일 : Damien Rice.jpg

라디오가가 청취자 분들도 좋아하시는 어쿠스틱 팝 명곡
The Blower's Daughter의 주인공, 싱어송 라이터
데미안 라이스가 3집  [My Favourite Faded Fantasy]를
무려 8년만에 발매했습니다.
8년의 기다림이 아쉽지 않은 깊고 아름다운 음악들이 가득 찬 앨범인데요,

그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랩. 이런 음악이 탄생한 걸까요?
도대체 그 동안 뭘 하고 지낸 걸까요?
그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데미안 라이스의 인터뷰를 소개해드립니다!

1.   첫 앨범 ‘O’의 성공, ‘9’ 투어, 그리고 힘들었던 앨범 작업까지의 시간들을 돌아본다면?

그때 난 내가 했던 모든 공연을 통틀어 가장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기도 했고, 소위 ‘성공’이라는 것을 마주했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고 좋았다. 바로 그 순간부터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조금씩 바스러지고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순식간에 매우 불행해졌고 끝없이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가라앉았다. 내가 갖고 싶다고 여겼던 것들을 모두 손에 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행복하지 않았다.  그건 정말, 정말로 슬픔 그 이상의 감정이었다. 거의 심적으로 무너져있던 상태였다.

2. 갑자기 유명해진 것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왔나?

만약 당신이 목표로 하는 무언가가 있거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차라리 쉬운 얘기다. ‘일단 이걸 해내면, 이걸 하고 나면, 더 만족스러울 테고 그럼 더 행복해질 거야’ 하겠지만, 그건 허상일 뿐이다. 꿈을 좇는다는 건 당신이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좋은 동기가 되어줄 수는 있지만,  만약 당신이 영원한 행복을 원한다면 결국 실망하고 돌아서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땐 나도 알지 못했다. 나로 말하자면, 남들이 보기에 돈도 많고,  성공했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어야만 했다. 하지만 난 그때도 여전히 텅 비어버린 공허함을 느꼈었다.

3.  ‘9’투어가 끝난 뒤, 단2개의 여행가방만 둘러맨 채, 여행을 다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중에서 특별히 당신을 사로잡은 곳이 있나?

단연코 아이슬란드야말로 이번 앨범에 가장 많은 영감을 준 곳이다.  난 정말 그곳과 사랑에 빠졌다. 아이슬란드에서 보낸 몇 년 동안 내게 가장 큰 기쁨을 준 건 다름아닌 ‘배운다’는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걸 배운 거다.  그건 마치 이제 음악이 내 인생에서 2순위가 되어버린 것과 비슷하다. 내게 음악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음악은 오히려 내 인생에 더 깊숙이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웃기지만 약간 말이 안 되는 얘기다. 내가 무엇인가를 더 원하지 않을 수록, 음악은 내게 더 많은 걸 줬다.

4. 8년간의 공백기간 동안, 특별히 구하고자 했던 것이나,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 있나?

어느 날 보니 내가 더 이상 앨범을 만드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있더라.  지난 몇 년을 그냥 흘려 보냈다는 걸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순간 그 자리에 몇 분을 우두커니 서서 서서, 내 임종을 상상해봤다. 그리곤 ‘그래,  지금부터 내게 남은 시간이, 이 지구에서 내게 허락된 시간이 단 1시간이라면? 그럼 내가 원하는 게 뭐지?’ 그 순간 난 내게   있어서 음반을 조금 더 많이 팔고 적게 팔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로 중요한 건, 예전의 내가 생각하기에 꽤나 괜찮았다고 생각했던 버전의 나를 벗어버리고, 적어도 죽기 전에는 세상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이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5. 그렇다면 곡을 쓰는 것에 있어서 당신의 접근 방법도 달라진 것이 있는가?

곡을 쓰는 것이 어떤 특정한 상황에 대한 반응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불러야 할 가사들을 가만히 보다가 그것들이 꼭 진실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저 내가 나를 어떻게 표현하고, 그런 생각들과 이야기들이 어떻게 떠올랐는지에 집중하면 되는 거다. 예전에는 누군가를 탓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곡을 썼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곡을 통해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욕하고 싶지 않다. 그런 것 보다, 지금은 어떤 결과로 이끄는 수많은 시나리오들이 보인다. 그건 끊임없이 변화하고 흘러가는 것이기에 어디로 향할 지 알 수 없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내가 나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좋은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결국 웃게 되더라.

6. 이번 앨범은 ‘Rick Rubin’과 함께 작업했다. 이번 작업에서 그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

릭에게 정말 고맙다. 그는 내가 ‘엔진’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다. 사실, 새 앨범을 내는 것에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혼자 작업을 시작하고 곧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고 곧 그만두고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곤 난 길을 잃고 말았다. 갈 곳이 없었다. 난 내가 한 모든 것을 비판하고 믿지 못했다. 하지만 릭과 함께 하고 나서는, 모든 것이 단순해졌다, 내 마음도 진정됐음은 물론이다.

7.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릭이 ‘지금 이 곡을 한 번 해보자’라고 하면 난 그에게 ‘그치만 난 여기 중간 파트의 8번째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데?’라고 한다. 그럼 그는 차분하게 ‘그럼 그 8번째 부분을 한번 좋아해보는 건 어때?’라고 말한다. 그럼 나는 알겠다고 한다. 그는 ‘멜로디 맘에 들어?’라고 묻는다. 난 멜로디는 좋지만 단지 그 가사들이 신경 쓰일 뿐이다. 그럼 그는 ‘그럼 한 번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넌 지금 이 곡이 전부 맘에 들지만, 저 5  단어가 싫다는 거야?’ 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릭은 나한테 ‘숙제’를 내준다. ‘지금부터 내일까지, 자리에 딱 앉아서 저 5  단어만 생각해’. 그는 뭘 어떻게 바꾸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단지 앉아서 생각하라고 할 뿐이었다.

8. 그런 릭의 방식이 효과가 있었나?

그가 스튜디오를 떠나자마자 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곤 곧 그가 이 어린애한테 내주고 간 도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건 마치, ‘얘야 저기 있는 블록 보이지?  저걸 이쪽으로 옮겨보겠니?’ 같은 거였다. 하지만 점차, 나는 조금씩 조금씩 곡들을 마무리하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끝내지 못하고 쓸데없이 나를 옭아매는 짓을 그만두기 시작했다. 그는 내게 일어났던 필연적인 변화를 격려하고,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줬던 것이다.

9. 그렇다면 이렇게 당신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난 뒤, 곧바로 앨범을 끝내는 것에 매달렸는가?

일단 내 자신에 대한 것들이 정리가 되고 나니, 불현듯 ‘어떻게 열심히 작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당시에 난 이 짓거리를 1분도 더 하고 싶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어떡해야 이 고비를 넘겨내고 해낼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난 할 수 있었고, 해냈다. 끊임없이 나에 대해 도전을 했던 거다. 나는 릭과 함께하면서 이런 고비를 뛰어넘는 수많은 방법들을 배운 것이다.

10.  그렇다면, ‘MFFF’를 만드는 과정에서 당신 스스로에 대해 배운 것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 나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없고, 나보다 나를 더 괴롭힐 수 있는 사람 또한 없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고, 나만큼 나를 사랑하고 미워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믿었었다. 그것은 진정한 자유로움을 의미했다. 사람들에게 저런 말을 하면, '오 얘 좀 봐라, 아주 사내자식 답구만!' 이라고 한다.  아일랜드에서 자라면서 본인을 억누르는 성격을 갖게 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린 영국인들이 괴롭히지 않으면 우린 그걸 못 견디고 스스로를 못살게 굴곤 했으니까.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생각했다. 난 변하고 싶었고,  그 변화는 몇 년에 걸쳐 나를 미워하는 것을 그만두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내가 나를 미워하는 것을 끝냈을 때, 비로소 난 세상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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