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 듀란, 역사적인 두 번째 내한공연

4월 17일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듀란 듀란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 열렸다.

데뷔 30년만이자, 89년 첫 내한 이후 한국을 다시 찾은

듀란 듀란의 모습은 중후한 와일드 보이즈였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듀란 듀란의 이번 투어는

Red Carpet Massacre(‘07)의 발매 일환으로 펼쳐졌으며,

호주와 뉴질랜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 이어진

자카르타, 마닐라, 홍콩, 도쿄를 거쳐 진행된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종착역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이몬 르봉(Vo.), 존 테일러(B), 로저 테일러(Dr), 닉 로즈(Key.)등

오리지널 멤버 4명을 비롯하여, 색소폰과 기타, 코러스가 무대에 올랐다.

오리지날 멤버들은 첫 내한때 보여준 한국 팬들의 열정을 잊지 않고,

다시 찾게 되어 들뜬 분위기 속에 무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지만,

듀란 듀란과 함께 세월을 보낸 중년의 팬들부터,

영원한 80년대 형님들의 무대를 확인하려는 젊은 음악팬들

그리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 손 붙잡고 따라나선 꼬맹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80년대 뉴웨이브 사운드의 결정판과도 같은 공연을 만끽했다.

예정된 시간을 조금 넘긴 뒤, 조르지오 알마니가 디자인한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한

듀란 듀란 멤버들은 신보 Red Carpet Massacre의

오프닝 트랙인 The Valley로 이들의 두 번째 공연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그들의 미국시장 첫 번째 차트 히트곡

Hungry Like The Wolf를 선사하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기 시작했다.

이날 공연 초반부는 초기 명반 Rio('82)와 신보 수록곡들을 번갈아 연주하며,

초창기와 현재 사운드의 비교체험을 팬들에게 제공했다.

The Reflex를 연주하며 시작된 공연 중반부부턴

곳곳에서 왕년 소녀 팬들의 떼창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A View To A Kill, Save A Prayer, Girls On Film, Ordinary World, Notorious,

그리고 마지막 곡이었던 Wild Boys까지, 30년 내공의 신스 팝-뉴웨이브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으며, 최근작에서 힙합 사운드를 수용하며,

시대에 발맞춰가고 있는 듀란 듀란의 모습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DJ 선배의 말을 빌리자면,

80년대 듀란 듀란의 뮤직비디오를 틀어줬을 때보다 함성소리가

적은 것 같아 아쉽다고 밝히면서,

80년대 신스 팝 밴드지만, 강력한 메탈 그룹 못지 않은 파워를 보여줬다며,

신스-메탈 그룹의 공연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마치 80년대 뉴웨이브 사운드 인기의 한복판에 있다온 경험이었다.

*DURAN DURAN RED CARPET MASSACRE TOUR IN SEOUL  

- SET LIST -

THE VALLEY

HUNGRY LIKE THE WOLF

RED CARPET MASSACRE

NITE RUNNER

NEW RELIGION

FALLING DOWN

COME UNDONE

SKIN DIVERS

THE REFLEX

A VIEW TO A KILL

TEMPTED

WHITE LINES

SAVE A PRAYER

GIRLS ON FILM

ORDINARY WORLD

NOTORIOUS

SUNRISE

WILD BOYS

- Encore -

RIO

글/정리: DJ 박현준 (http://blog.naver.com/rokaroll/70030204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