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 판타지와 하이 테크놀러지로 구현된 뷰욕의 첫 내한공연.

뷰욕(Bjork), 우리 시대 가장 개성 강한 아티스트로서,

93년 솔로 데뷔작 Debut을 발매한 이래 지금까지 늘 새로운 음악과 무대로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2007년 발매한 Volta 투어의 일환으로서

그녀가 선보인 어떤 공연들보다 화려한 색감과

시각적 만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7년 여름부터 1년 반에 걸쳐 이어져오는 투어로 남미, 호주를 거쳐

우리나라, 일본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특히 이번 공연 수익금 중 일부는 유니세프에 기부되었다.

2월 16일 토요일, 한동안 따뜻하던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웠음에도

수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뷰욕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날 근처에서 열린 SG 워너비의 콘서트도 있었던지라,

공연장을 잘못 찾아간 관객들로 인한 해프닝도 벌어졌다.

4700여명의 팬들이 가득 메운 올림필 홀의 열기는 동장군이 들어올 틈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사실 뷰욕의 내한공연이 이렇게까지 성황을 이룰거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예전 나인 인치 네일스의 내한공연이 텅텅 비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공연보다 외국인들이 많았으며, 이상은, 이적등 가수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예정된 시간인 7시를 조금 지나서,

그녀가 대동한 브라스 밴드가 연주하면서 무대로 입장, 공연이 시작되었다.

Volta 앨범에서 보여준 화려한 색감을 반영하기라도 한 듯한

반짝이는 핑크색 의상과 분장으로 등장, Volta의 첫 싱글이었던 Earth Intruders를 연출했다.

뷰욕의 공연인 음악과 영상의 조화가 가장 잘 어우러진 공연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이 점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서 최고 볼거리 중 하나였던 리액터블(Reactable)이란 영상장비는

이제껏 보지 못한 첨단 테크놀러지를 통한 음악의 구현이었다.

이 장비는 2007년 미국 코첼라 페스티발에서 Declare Independence를 연주하면서

비욕이 처음으로 전 세계에 선보인 장비로,

스페인의 영상팀이 개발한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다.

원형 보드 테이블에 각종 물체를 올려놓고 악기의 소리 또는 보드위의 물체 움직임에 반응함과

동시에 소리를 콘트롤하면서, 다양한 모양의 주파를 만들어내는 신개념 장비다.

 

그런 첨단 테크놀러지의 향연과 뷰욕이 펼쳐지는 전위적인 무대 매너와

그런 그녀를 보좌해주는 브라스 밴드는 오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마치 신흥종교의 부흥회같았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공연 내내 관객들은 큰 동요없이 흐느적거리며,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퍼포먼스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Aurora, Pleasure Is All Mine, Joga, Bachelorette, Hyperballad, Anchor Song까지

전 앨범에서 고루 선곡되었다.

온 몸의 신경이 그녀에게 집중되어 1시간 30여분의 공연 시간이

무척이나 짧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공연 내내 특별한 멘트 없이 연주가 끝난뒤 애교스럽게 날리는 Thank You가

비욕의 육성 전부였다. (Thank You Very Much 한번 있었음..^^)

*에필로그

이날 공연을 마친 뷰욕은 공연 스텝과 함께 백스테이지에서 After Party를 가졌다고 한다.

가볍게 음악을 틀어놓고 즐기는 가운데, 가수 이상은씨와의 만남도 있었다고..

내한 기간동안 뷰욕은 딸 이사도라와 함께 혼자서 서울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공연관계자 말에 따르면, 사진 찍히는 것을 죽도록 싫어해서,

입국할때도 그 어떤 사진촬영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팬클럽들의 환영행사 전혀 없이

조용한 입/출국을 치뤘다고 한다. 입국 당시 한복 전문가 김영진씨로부터

특별 제작한 한복을 선물 받았다. 이 한복은 내한 소식을 듣고서

앨범 컨셉에 맞춰 제작한 것으로 무척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공연기획사 옐로우나인이 런칭한 신조류 음악을 소개하는 옐로우뮤직큐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 1월부터 MCR, 그리고 뷰욕의 무대까지 이어졌다.

이제 그 3번째 주인공인 마룬 5의 무대가 3월 7일 예정되어 있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팀답게 벌써부터 티켓이 매진되는등

그 관심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3월.. 샘솟는 봄의 기운이 마룬 5의 그루비한 팝 음악들로 깨어날 것으로 보인다.

Bjork – the ‘Volta’ tour in Korea setlist

1. Earth Intruders

2. Hunter

3. Aurora

4. All is full of love

5. Hope

6. Pleasure is all mine

7. Vertebrae

8. Joga

9. Desired Constellation

10. Army of me

11. Innocence

12. Bachelorette

13. Vokuro

14. Wanderlust

15. Hyperballad

16. Pluto

앵콜 (Encore)

17. Anchor Song

18. Declare Independence

글/정리: DJ 박현준 http://blog.naver.com/rokaroll/70027795613

(자세한 공연장의 모습은 블로그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