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디온 Taking Chances Tour – Live in Korea

 

3월 18~19일 양일간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셀린 디온의 2번째 내한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작년 말 발매한 3년만의 영어 앨범 Taking Chances의 월드 투어일환으로 열렸다.

지난 2월 중순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시작된 9회 공연을 통해

30만의 관객을 동원, 이번 투어의 흥행을 예고했다.

서울 공연은 두바이, 일본, 마카오에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공연지였다.

전석 지정좌석제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대부분의 좌석이 자리를 매웠으며,

관객층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관람을 했다.

바로 이점이 셀린 디온이란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최대의 장점이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노래. 그 노래를 듣기 위해,

이틀간 1만석 규모의 체조경기장에 사람들로 가득했다.

 

언제나 그렇듯 공연시각보다 1시간 정도 일찍 현장에 도착, 그날의 풍경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필자가 본 두 번째 날은 마치 셀린 디온의 보컬처럼

탁 트인 기분 좋은 날씨 속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공연 예정시각은 8시 30분. 15분여 정도 지체된 끝에

Taking Chances 서울 공연의 두 번째 막이 올랐다.

이날 공연의 셋 리스트는 전날과 동일했다.

신디 로퍼의 리메이크 곡인 I Drove All Night을 열창, 시작부터 시원스러운 보컬센스를 선보였다.

이어서 I Got the Music in Me를 거쳐 초반부터 The Power Of Love를 선사하며,

객석을 메운 관객들에게 이날 공연의 취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신보 Taking Chances의 타이틀 곡과 그녀의 음악 중

가장 드라마틱한 It's All Coming Back To Me Now,

그리고 대표곡중 하나인 Because You Loved Me까지

셀린 디온은 초반부터 익숙한 넘버들을 선사하며,

익숙함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해줬다.

 

All By Myself 이후 시작된 중반부터는 다채로운 컨셉으로 무대를 꾸몄다.

라스베가스 공연에서 함께했던 댄서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무대를 꽉 메우기 시작했고,

공연중 관객들에게 프랑스어 노래를 한 곡 부르겠다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프랑스의 국민 가수

장 자끄 골드만이 만들어준 Pour Que Tu M'aimes Encore(The French Album('95) 수록)을 선사,

자신의 음악적 정신적 뿌리는 프렌치 문화임을 이야기하는 듯 했다.

이어서 퀸의 We Will Rock You가 흐르는 가운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 시대 최고의 Rn'R밴드 퀸에게 헌정하는 곡이라면서

Show Must Go On을 선사하며, 공연은 후반부로 향했다.

펑크(Funk)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의 곡들을 메들리로 선사하며,

소울풀한(?) 셀린 디온의 매우 색다른 모습은 그야말로 색달랐다.

92년 셀프 타일틀 2집의 히트곡인 Love Can Move Mountain을 끝으로 앵콜 무대로 넘어갔으며,

실황 앨범 Live à Paris(‘96)를 통해서 공개하기도 했던

티나 터너의 힘찬 곡인 River Deep, Mountain High를 불렀다.

마지막 순간을 위해 최고의 것을 아껴두라는 말처럼

셀린 디온은 이날의 마지막 순간에 최고의 히트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타이타닉의 러브 테마 My Heart Will Go On을 부를 때, 객석의 표정은 환희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앵콜 무대를 마친 뒤 무대 인사를 하던 중 투어 멤버가운데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인물을 소개했다.

공연 내내 동양인 댄서의 모습이 계속해서 눈에 띄었는데,

바로 Addie Yungmee란 댄서를 특별한 사연과 더불어 객석에 소개했다.

바로 서울 출신으로 2살 때 고향을 떠난 뒤 처음 방문한 것이며,

대단한 재능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댄서라며,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해달라는 멘트였다. 금의환향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었으리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Addie Yungmee는 마돈나, 쉐어, 핑크의 투어당시 백댄서로 참여했고,

영화, TV, 뮤직비디오등 다방면에 걸쳐서 활동하고 있는 대단한 커리어의 소유자였다.

 

천상가수라는 말이 있다. 셀린 디온.. 그녀는 천상 가수이다 못해, 노래 부르는 기계 같았다.

2시간여 동안 한 치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음정, 박자,

심지어 숨소리마저 CD 음질을 완벽히 재현했다.

뿐만 아니라, 대동한 백밴드 역시, 빈틈없는 연주로 그녀의 노래를 받쳐줬으며,

공연장의 음향도 셀린 디온의 보컬을 중심으로 털끝만큼의

하울링이나, 오버톤 없이 깔끔하게 음향을 잡아냈다.

마치 DVD로 셀린 디온 라이브 실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예전에 어느 외지에서 이런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그녀의 공연은 너무나 완벽해서, 비인간적이기까지 하다'

이말에 대해서 분명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만큼 완벽한 무대로 서울의 밤을 수놓았다.

10년전의 황홀했던 소중한 기억 때문에 서울 공연을 강력히 주장했다는 셀린 디온.

분명 당시보다 더 큰 추억과 팬들의 함성, 그리고 사랑을 안고서 다음 목적지인 호주로 떠났을 것이다.

 

*Celine Dion Taking Chances Tour – Live in Korea Setlist

Opening Video (main music ‘I drove all night’ remix)
I Drove All Night
I Got the Music in Me
The Power of Love
Taking Chances
It’s All Coming Back to Me
Because You Loved Me
To Love You More
New Mego’s Flamenco(Spenish segue)
Eyes On Me
All by Myself

Musical Intro(My heart will go on remix)
I’m Alive
Shadow of Love
Can’t Fight the Feeling
I’m Your Angel
Alone
Pour Que Tu M’aimes Encore
My Love

We Will Rock You
Show Must Go On

Medley Soul
It’s a Man’s Man's Man's Man's World

That’s Just the Woman in Me
Love Can Move Mountains

 

- Encore -
River Deep Mountain High
My Heart Will Go On

 

글:정리/ DJ 박현준 (http://blog.naver.com/rokaroll/70029015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