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과 10일 양일간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Beyonce Experience란 타이틀로 펼쳐진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비욘세의 첫 내한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필자는 10일 공연을 관람했다.

지하철로 공연장인 올림픽 체조 경기장으로 이동하면서,

비욘세 공연을 보러가는 팬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비욘세에 관한 그간의 뉴스, 전날에 있었던 공연 이야기,

하루 먼저 입국한 패리스 힐튼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큰 눈치였다.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 도착, 이미 이 시대 최고의 섹시 디바의 몸짓 하나 하나,

목소리 하나 하나를 가슴속에 새기려는 팬들로 붐볐다.

최근 그 어떤 내한공연도 이렇게 성황을 이루진 못했던 것 같다.

공연전, 장내 정리와 준비등으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지만,

중간중간 유명 연예인들이 입장하면서, 관객들은 그들의 모습마저 담으려고 열심히였고,

기다리는 시간이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 기다린 그 이상을 보상해줄거란 확실한 기대 때문이었다.

무대 양 사이드로 설치된 LED 모니터에서 공연 시작을 알리는 영상이 나오면서,

커튼 뒤에 가려져있던 무대가 등장했고, 비욘세의 그림자와도 같은

그 유명한 비욘세의 여성 백 밴드 슈가 마마의 연주와 함께

은빛의상을 입은 비욘세의 등장, 그녀의 솔로 첫 번째 히트곡인 Crazy In Love가 시작됐다.

노래 중간에 작년 여름 전세계를 뒤흔든 Gnarls Barkley의 히트곡 Crazy를 접속곡으로 불렀다.

이어서 2집 B'Day에 수록된 Freakum Dress, Green Light로 이어졌고,

밸리 댄서 의상으로 갈아입은 뒤, Baby Boy,

샤키라와 함께 했던 Beautiful Liar를 밸리댄스를 추면서 열창했다.

샤키라 목소리는 MR과 영상으로 대신했다.

Beautiful Liar 만큼이나 이국적이었던 Naughty Girl, 차분한 모습이었던 Me, Myself And I 이후,

가슴 아래 부분과 등 부분은 스킨 컬러 원단으로 처리돼

마치 의상을 입지 않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 의상으로 교체한 뒤,

첫 번째 솔로 타이틀 곡인 Dangerously In Love를 부른뒤,

핑크 팬더 인트로가 흐르는 가운데, 빨간 가죽 트렌치 코트를 입고서 등장,

Independent Woman을 시작으로 데스티니스 차일드 시절의 히트곡들을 메들리로 불렀다.

하늘 거리는 쉬폰 소재의 미니 드레스를 입고서 최근 그녀의 히트곡들인

Ring The Alarm, Check On It, Deja Vu를 부른뒤 그간 헐리웃에서 활동했던

비욘세의 이미컷을 정리한 영상이 흐른 뒤, 무대위의 셋팅은 영화 드림걸스 였다.

TLC를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던 꼬마 비욘세가

수퍼스타로서의 꿈을 이룬 현재의 모습은 영화 드림걸스 속의 디나 존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O.S.T 중에서 Dreamgirls, 그리고 이어진 Listen에서는 관객 모두의 싱어롱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곡은 솔로 경력 최대 히트곡인 Irreplaceable을 선사했다.

그녀의 백밴드 슈가 마마 멤버들의 멋진 연주와

현재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트렌디한 Hip-Hop음악들을 배경으로한 백댄서들의 무대로

중간중간 의상교체로 생기는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Irreplaceable.. 대신할 수 없다는 그녀의 히트곡명처럼,

팬들의 마음속에 비욘세를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오직 비욘세, 그녀의 몸짓과 흔들림없는 가창력, 표정으로 매료된 1시간 30여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