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07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을 보내며..7월 27일~29일 인천 송도에서 2007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이 열렸다.
정확히 1년전 여름 빗속에서 땀흘리고,
발목을 잡아끄는 진흙탕을 박차고 뛰어올랐던 추억..
그 강렬했던 추억은 올 여름에도 여전히 유효했음을 입증했다.
2007 펜타포트 일정과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걱정과,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했다.
“올해도 수중전을 펼쳐야하나?”하고 작년에 신었던 장화, 우비를 챙겼던 사람들..
“어라? 라인업이 왜 이렇게 실망스러워?”라며,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열리는 후지 락 페스티발과 라인업을 꼼꼼히 비교했던 팬들,
그리고 작년 4만여명이 찾아들어 락 페스티발에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대한 기대심리..
걱정은 해소되었고, 아쉬움과 기대심리는 100% 채워지지 못한 듯했지만,
펜타포트 시즌2를 마감하면서, 이거 한 가지는 확실하게 느꼈다.
펜타포트와 팬들간의 결속력은 더욱 강화되었다.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었던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펜타포트의 전신이었던 송도 락 페스티발의 폭우,
그리고 지난해 비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의 고군분투...
가뜩이나 락 문화에 괴리감을 가지고 있는 이땅에 하늘마저 시기하는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상상마저 들 정도였으니까..
페스티발 일정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가장 화두였다.
다행히 폭우도, 폭염도 비껴갔다.
수많은 팬들은 하늘이 도왔다며, 좋아하더라. 정말 하늘이 돕긴 한 것 같다.
*펜타포트의 풍경
작년에 보여줬던 이국적인 풍경은 올해도 여지없이 재현됐다.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그간 어떻게 숨어서들 살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팬들의 모습은 여전히 즐거웠다. 개최 장소였던 송도 대우자동차 부지는 폭우에 대비,
배수로, 자갈등을 충분히 배치한듯한 모습이었고,
돗대기 시장같았던 푸드존은 작년보다 잘 정돈된 인상이었고,
다만 펜타포트 쿠폰(오천원. 만원권)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약간의 불편함과 합리적이지 못한 비용부담을 주긴 했다.
작년 지적사항이었던 급수문제와 화장실 수급 부족에 따른
불편의 소리는 줄어든 인상이었다.
팬들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멋졌다.
음악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하나가 되고, 서로 아껴주고, 친구가 되는 모습.
그것이 락 페스티발이 지향하는 가장 기본적인 모티브일 것이다.
공연장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보호해주려는 모습이 더 많았다.
물론 몇몇 술이 심하게 취해 피해를 주는 이도 있었지만..
어깨동무를 하고, 국경도 뛰어넘은채 두리둥실 하나되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의 마음도 흐뭇하게 했다.
<케미컬 브라더스 무대(7/28,土)>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들의 무대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만,
락 페스티발이라고 해서 락 뮤지션들만의 잔치는 아닐거란 생각도 해본다.
실력있는 국내외 R&B/Hip-Hop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제공도 겸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락 페스티발에 무슨 소리냐고?
이미 해외 유수의 락 페스티발에서 타장르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겸하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Rock In Rio가 좋은 예다.
그리고 다미안 라이스, 헬로우 굿바이등 몇몇 해외 아티스트들의
갑작스러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불참은 분명 옥의 티였다.
그들의 공연도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권리이므로,
차후에는 어떤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서,
정해진 라인업이 가급적이면 변동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4만여명을 불러모았던 2006년에 비해, 올핸 흥행이 조금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지막 날 영국의 트리오 락 밴드 뮤즈의 공연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든 관중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탄탄한 라인업 확보를 통한 페스티발 정착이
2008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의 숙제가 아닐까?
가장 단순한 진리, 좋은 공연에는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다. 내년이 기대된다.
<Muse(7/29 日)의 매튜 벨라미(Vo.G)>
-----------------------------------------------------------------------------
P.S: 개인적으론 아쉬운 일도 있었지만, 페스티발과 함께했던 2007년 여름의 추억,
뼛속에 고이 새겼네여~~ 내년도.. 기대되네요.
글: DJ 박현준
2006 펜타포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