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희대의 걸작 Nevermind 발매 20주년!!

- 베이시스트 크리스 노보셀릭, 커트의 죽음, 후회스러워.. -

20년전 너바나(Nirvana)의 Nevermind 앨범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모았다. 당시 유행하던 헤비메탈 밴드들을 일제히 침몰시켰으며, 차트와 MTV의 모든 음악에 대한 개편이 단행되도록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앨범이 바로 너바나의 Nevermind 앨범이었다. 기존 헤비메탈의 스타일과는 달리 펑크(Punk)에 기반을 둔 채 정제되지 않은 어레인지와 직선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노랫말들로 90년대 당시 신세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얼터너티브, 그런지등 신조어의 탄생과 함께 음악계 흐름을 바꿔버린 90년대 가장 위대한 앨범이 바로 너바나의 2집 Nevermind인 셈이다. 올해로 발매 20주년을 기념하며 각종 이벤트와 수록곡들이 리마스터링 되어 앨범 발매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너바나의 베이시스트 크리스 노보셀릭(Krist Novoselic)이 최근 빌보드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Nevermind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냈다.

Q. Nevermind가 씨애틀 음악씬의 어떤 부분에서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는가?
A. 80년대 후반의 시애틀 씬에는 머드허니(Mudhoney)처럼 눈여겨 볼 만한 밴드가 많았다. ‘시애틀 사운드’란 말은 영국의 매스컴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다. 당시 너바나는 그런 말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시애틀 사운드란 말이 등장했을 당시 우린 모두 ‘와우!’란 말이 절로 나왔고, 용어자체를 곧바로 좋아하게 되버렸다. 락 음악은 즉흥적으로 나타는 해프닝 같은 것이 아니다. 언제나 항상 교두보 같은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페이스 노 모어(Faith No More), 제인스 어딕션(Jane's Addiction)같은 팀들이 바로 그런 존재인데, 그런 팀들은 당시 L.A 선 셋 스트립에 있는 헤비메탈 밴드들과는 외향과 사운드가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라디오에 어울릴만한 노래와 MTV용 비디오도 갖고 있었다. 그들이 등장했을 무렵, 적절한 시기에 Nevermind 앨범도 나올 수 있었던 셈이다. 그처럼 전체적인 음악의 흐름으로 인해 사람들로 하여금 ‘얼터너티브 음악’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난 얼터너티브란 표현을 좋아하진 않았다. 차라지 ‘그런지’란 표현이 ‘얼터너티브’보다 좋았다. 얼터너티브, 즉 대안이기 보다는 락의 새로운 유행이 맞는 표현이니까. 그런지는 락 음악의 새로운 해석이자 표현이었다. Nevermind는 바로 그런 역할을 했다고 본다.

Q. 앨범을 보면, 여전히 20년전과 같은 기분이 드는가?
A. 그렇다. 20년이란 세월은 긴 시간이고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이지만 여전히 내게는 개인적으로 무척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점은 당신이 16살에서 18살이 되고, 21살에서 40살이 되고, 63살이 돼서 은퇴를 하던지간데 변함없을 것이며, 어떤 이정표가 될 것이다. 어쨌든 음악은 계속 살아남을 것이며, 사람들은 음악을 계속 들을 것이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할 것이다. 대단히 멋진 일이다.

Q. 너바나의 활동시기에 비즈니스적인 면은 어떠했나?
A. 당시 우리에겐 비즈니스에 대해선 어떤 경험이나 지식도 없었다. 인디 레이블 서브팝(Sub Pop)은 계약을 하려고 했고, 우리는 서브팝을 통해서 메이저로 가고자 했다. 커트와 나는 당시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우릴 둘러싼 환경을 직시했다. 매주 우리가 활동하던 근거지에서는 다른 인디 밴드들이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는 소식들도 많았을 때였다. 그러면 커트는 ‘레이블 계약을 하고 싶다. 그래서 홍보도하고 유명해지고 싶다’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는 꼭 그렇게 되길 원하진 않았다. 무슨 말인 줄 알겠는가? 한마디로 그는 갈등했던 것이다. 내가 ‘그래 우리도 할 수 있어. 우리도 레이블 계약해서 더욱 앞으로 나가보자. 그들도 우리에게 두둑한 계약금을 챙겨줄거야’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막상 계약을 했을 당시 현실과는 달랐다.  당시 우린 계약만하면 쇼핑백에 현금을 쓸어담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는 않았고, 얼마되지 않았던 계약금마저 각종 세금과 수수료로 절반 정도가 소요됐던 것 같다.

Q. 비즈니스 적인 면에서는 아쉬웠던 점은?
A. 당신이 만일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을 하거나 그런 정형화된 계약서에 싸인을 한다면.. 글쎄.. 잘 모르겠지만,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위험은 감수하는 거니까. 당시에는 아무도 Nevermind 앨범이 블록버스터가 될 줄은 몰랐었다. 사실 처음 발매할 당시 만해도 이 앨범은 초도 4만장 정도만 프린트 할 예정이었다. 4만장이면 인디 앨범으로는 골드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앨범 홍보가 꽤 긴 시간동안 이뤄지게 되었고, 특히 Smells Like Teen Spirit은 MTV에서 전폭적으로 방영됐었다. 그리고 라디오로 그 열기가 이어졌고, 곧 이어서 사람들은 싱글을 구매하고자 타워레코드 같은 소매상으로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소매상에서 우리의 앨범을 찾았지만, 정작 소매상에는 우리의 앨범이 있지 않았다. 그렇게해서, 하나의 현상이 만들어져 간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불평이나 불만은 없다. 그런 재정적이거나 비즈니스적인 것보다 너바나와 함께하면서 겪은 화젯거리들 더 아쉽고 후회스럽다.

Q. 이를테면 어떤 부분이 아쉬운가?
A. 커트의 죽음이다. 바로 그 점이다. 난 그 점을 경시했다. 정말 그것은 일어나서는 절대로 안됐어야 할 일이지만 결국 일어나버렸다. 그 점이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Q. 시애틀 전체 씬에 너바나가 가져온 가장 큰 임팩트는 무엇인가?
A. 우리로 인해 씨애틀의 언더그라운드 음악계가 홍보된 점이다. 우린 각종 프로그램들, 특히 Saturday Night Live 같은 전국 방송에 L7이나 멜빈스(Melvins)같은 시애틀 인디 씬 밴드들의 셔츠를 입고 나갔다. 이유는 우리들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악들을 소개해주고자 함이었다. 그것은 마치 오버그라운드에서 성공을 거둔 우리가 해야할 덕목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메이저 레이블로부터 비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우린 계속해서 그런 행동을 고수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할 때에도 ‘우린 다이노서 주니어(Dinosaur Jr.), 소닉 유스(Sonic Youth), 바셀린(Vaselines)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만약 들어보지 못했으면 어서 빨리 꼭 들어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함으로서 Nirvana를 비롯해서 시애틀 씬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 크리스 노보셀릭(Krist Novoselic)..
1965년 크로아티아 이민자의 아들로 캘리포니아 콤튼이란 곳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80년대 초 에버딘이란 작은 시골마을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 때 크리스는 커트 코베인을 만나게 된다. 당시 그는 맹렬한 펑크 락에 열정이 대단했던 시기였다. 그는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을 만나게 되자 곧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89년 인디 레이블 서브팝을 통해 데뷔작 Bleach가 공개된다. 이후 약간의 멤버교체가 있은 뒤 91년 데이브 그롤(Dave Grohl)을 맞아 게펜 레이블을 통해서 역사적인 앨범 Nevermind가 발매된다. 이후 93년 In Utero까지 한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공개한 뒤 94년 커트 코베인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90년대 초,중반 거세게 몰아쳤던 얼터너티브/그런지 유행의 장본인인 Nirvana는 그렇게 최후를 맞이했으며, Nirvana의 음반은 현재까지 미국내에서만 256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중에 있다. 크리스 노보셀릭은 이후 솔로 활동을 이어갔으며 정치적인 활동하는 등 의외의 곳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Nevermind 20주년을 기념해서 리이슈 작업에 참여했다. 1991년 발매 이후 최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미공개 음원 등과 함께 1CD 앨범, 2CD 딜럭스 에디션, 3CD+1DVD 슈퍼 딜럭스 에디션, 4LP 앨범 등 다양한 사양으로 새롭게 팬들을 만나고 있다. 앨범은 9월 27일 유니버셜 뮤직을 통해서 발매됐다.

글/정리: DJ 박현준 (http://blog.naver.com/rokaroll/70119254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