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프로스포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연일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중들의 관람매너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스포츠의 흥을 돋구는데 필요한 것은 단연 음악이다. 축구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퀸의 We Will Rock You나 로비 윌리엄스의 It's Only Us라면, 야구는 어떤 음악들이 있을까? 아마도 가장 먼저 삼미 수퍼스타즈를 소재로 했던 영화 수퍼스타 감사용에 쓰였던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We're Not Gonna Take It이나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그들만의 리그의 주제곡인 마돈나의 This Used To Be My Playground가 생각날 것이다. 한,미,일 야구리그가 모두 포스트 시즌을 치루며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요즘, 이참에 좀 더 다양한 야구 관련 노래들을 선곡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 이제부터 메모하시라~!

- John Fogerty, "Centerfield" (1985)
C.C.R.의 존 포커티가 당시로선 9년만에 공개한 동명의 솔로 앨범 타이틀 곡이었다. 야구에 관한 노래로서 이제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래다. 이곡에는 조디마지오, 윌리 메이스, 타이콥 같은 전설의 야구 선수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존 포거티는 실제로 이곡을 야구장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1984년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이었던 캔들스틱 파크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 경기가 있었는데 이날 경기를 직접 보고 만들었다.
 
- St. Lunatics, "Batter Up" (2001)
넬리와 머피 리등이 멤버로 재적해있던 서던 랩 그룹 세인트 루나틱스는 자신들의 데뷔작 Free City('01)에서 Batter Up이란 곡을 발표한 적이 있다. Batter Up은 ‘타자 제자리에 서라’는 뜻의 야구 심판 용어이다. 세인트 루나틱스의 고향 세인트 루이스에는 카디널스의 연고지다. 이 노래가 발표될 즈음 카디널스에는 전설의 홈런타자 마크 맥과이어가 연일 홈런포를 날리던 즈음이었다. 뮤직비디오도 넬리의 St. Lunatic 팀이 경기를 하는 장면이 코믹하게 연출된다. 불독을 데리고 타석에 들어서는가 하면, 번트를 댔는데 홈런성 타구로 날아간다. 타석에 들어선 넬리는 안타를 친다음 빨간색 컨버터블을 타고 1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는등 웃지못할 코미디를 연출한다. 최종 스코어는 420-0. 특히 이곡의 노랫말에 이런 부분도 인상적이다. 이 노래에 이런 부분이 인상적이다. ‘웨티스(시리얼 이름)를 먹고 있는 날 보고 있지. 난 2루로 도루해서 3루와 홈까지 훔칠거야. 내가 지금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지.’ 투수와 타자의 묘한 신경전마저도 연상된다.

- Dropkick Murphys, "Tessie" (2004)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노래다. 보스톤 레드삭스의 응원가이다. Tessie란 곡은 1902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The Silver Slipper에 쓰인것이 오리지널이다. 그러나 이곡을 2004년 86년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던 그 해에 우승을 축하하며, 로컬 밴드인 드롭킥 머피스(Dropkick Murphys)가 새롭게 리메이크해서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의 응원가로 쓰이고 있다. 곡의 내용은 1903년 레드삭스가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던 때 팬클럽인 Royal Rooters가 어떻게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도왔는지 노래하고 있다.

- Bob Dylan, "Catfish" (1976)
블루지한 포크 송인 이곡은 1974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오클랜드 어슬래스틱스의 전설적인 투수 캣피쉬 헌터에게 헌정한 노래다. 캣피쉬의 본명은 짐 헌터인데, 시골출신인 그에게 캣 피쉬라는 별명이 왜 붙게 되었는지는 출처가 분분하다. 밥 딜런은 이곡을 75년 Desire 앨범 작업 당시 녹음했으나, 수록하지는 않았고, 이후 ‘Bootleg Series, Vols. 1-3 : Rare And Unreleased, 1961-1991’에서 공개했다. 이곡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 ‘양키스로 오시게, 핀스트라이프(양키스 유니폼)를 입으시게. 핸드메이드 시가를 물고, 고급 악어부츠를 신게나’ 시골 촌뜨기였던 캣피쉬가 야구선수로 성공해서 모든 선수들의 꿈인 뉴욕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되었을 당시를 소재로 노래하고 있다. 실제로 캣피쉬는 1975년 오클랜드 어슬레스틱스를 떠나 뉴욕 양키스로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이적한 바 있다.

- Kanye West (feat. Lil Wayne), "Barry Bonds" (2007)
이곡은 카니예 웨스트의 히트 앨범 Graduation(‘07)에 수록된 곡이다. 지금은 힙합계의 수퍼스타가 되어 있는 릴 웨인이 피처링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는 곡으로 릴 웨인은 이 앨범에 참여하고 10달뒤 메가 히트작 Tha Cater III를 발표하며 카니예 웨스트와 대등한 위치에 오르게 된다. 배리 본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 타자로 이곡을 발표할 당시 메이저리그에 휘몰아쳤던 스테로이드 복용 파문을 다룬 곡이었다. 당시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몇몇 강타자들은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하는 양심선언이 있기도 했는데, 이에 배리 본즈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다. 카니예 웨스트는 바로 그런 배리 본즈의 행태를 비꼬며 이곡을 발표했었다. 참고로 베리 본즈는 2001년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73개)을 세우는데, 신기록의 희생양인 71,72호가 바로 박찬호 선수로부터 친 홈런이었다.

- Bruce Springsteen, "Glory Days" (1984)
미국 락의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명반 Born In The U.S.A에 수록, 싱글로 커트되어 5위까지 오른 히트곡이다. 이곡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는 노래다. 70년대 초 리틀 리그 팀 동료와 우연히 만났던 것을 회상하면서 만든 노래로 쏜살같이 지나가버린 젊은 시절의 무상함에 대한 것을 노래하고 있다. 이곡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 ‘고등학생 시절 내겐 야구를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었지. 그는 빠른 볼을 투수였는데, 타자를 바보로 만들곤 했었지..’ 이곡의 뮤직비디오 말미에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자신의 어린 아들과 출연해서 마운드에 공을 던지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이곡을 2009년 수퍼볼 하프 타임쇼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 The Intruders, "Love Is Like a Baseball Game" (1968)
필라델피아 출신의 인기 R&B 보컬 그룹 인트루더스의 히트곡이다. 인트루더스는 필리 소울의 인기 그룹이다. 필리 소울은 모타운이나 스택스 같은 60년대 흑인 전문 레이블들의 블랙 뮤직과는 달리 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융성했던 필리 소울은 두왑 보컬을 중심으로 풍성한 스트링 세션과 로맨틱한 노랫말을 특징으로 하는 장르다. Love is Like a Baseball Game은 말 그대로 사랑은 야구와 같다고 노래하는데, 이곡의 주이공은 단 한번도 이 게임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고 노래하는 곡이다. 이곡의 노랫말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원 스트라이크, 그녀가 스트라익을 던졌어요. 투 스트라이크네요. 왠지 그녀를 이길 수 없을 것 같네요. 세 번째도 스트라이크. 삼진아웃입니다. 또 아웃됐어요.’

- Belle & Sebastian, "Piazza, New York Catcher" (2003)
스코틀랜드의 인디 락 밴드 벨 앤 세바스찬은 2003년 아주 재밌는 노래를 공개했었다. '피아자, 뉴욕 포수(Piazza, New York Catcher)란 곡이다. 벨 앤 세바스찬의 리더인 스튜어트 머독은 당시 뉴욕 메츠의 포수였던 스타플레이어 마이크 피아자가 게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2002년 기자회견을 열고 게이가 아니라고 밝혔는데, 이를 보고서 이듬해 Piazza, New York Catcher란 곡을 만들었다. 벨 앤 세바스찬 특유의 부드러운 기운이 곡 전체를 감싸고 있는 이곡은 Dear Catastrophe Waitress(‘03)에 수록되었으며, 영화 주노(Juno-‘07) O.S.T에도 삽입되기도 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 부분이다. ’자이언츠와 메츠의 경기가 열리는 날~ 샌프란시스코가 우릴 부르네~ 뉴욕 메츠의 포수인 피아자, 당신은 이성애자인가요? 동성애자인가요?‘ 참고로 마이크 피아자는 박찬호 선수가 L.A 다저스 시절 함께 선수생활해서 국내에도 무척 유명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스타 플레이어가 30대 중반이 넘어 결혼도 하지 않자,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돌았던 셈. 피아자는 지난 2005년 1월 플레이보이지 모델이던 배우 알리시아 릭터와 결혼을 했고, 딸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