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중성을 강조한 52회 그래미 시상식연말연시, 사회 각계에서 한해를 정리하고 전망하는 자리들이 마련된다.
대중음악, 팝 음악계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팝 음악계의 수많은 시상식들 가운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그래미 시상식이다.
최근 제52회를 맞이하는 그래미 시상식의 후보자 명단이 공개되었다.
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s(NARAS)
회원 15000명이 무기명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그래미의 후보자 선정은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8월 31일 사이에 발표된
소리로 녹음된 모든 것들을 대상으로 했다. 전년도에 비해 선정 기간이 한달 정도 짧아졌다.
그래미 측에 따르면, 일정상의 조절을 통해서 더욱 멋지고,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비욘세, 그래미 10개부분 후보, 최다지명!!!
먼저 이번 시상식에서 최다 부분에 후보로 지명된 비욘세(Beyonce)는
솔로 3집 I Am Sasha Fierce에서 8개 부분,
캐딜락 레코드 O.S.T를 통해 2개 부분 총 10개부분에 후보로 지명됐다.
특히 솔로 3집은 현재까지 200백만장 이상의 판매고와 7곡의 히트 싱글이 터졌고,
원초적인 안무가 돋보인 Single Ladies(1위-300만장 이상 판매)는
오바마 대통령마저 따라할 정도로 대국민 히트곡이 되기도 했다.
이런 막강한 대중적인 파워를 앞세워 이번 그래미를 집어 삼킬 기세다.
비욘세에 맞서는 디바는 다름아닌 올해 19살의 컨트리 신성,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다.
총 8개 부분에 후보로 올랐다. 특히 주요 3개부분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에서 비욘세와 격돌하게 됐다.
미국 컨트리 음악계의 미래로 평가받는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2집 Fearless로 4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수록곡이 차트에 진입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따지고 보면 비욘세의 솔로 3집, 테일러 스위프트의 2집이 각각 8개, 호각세를 보이고있다.
비욘세에게 대국민송 Single Ladies에 맞서는 곡은,
전세대에 걸쳐 사랑받은 You Belong With Me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빡빡한 대결에 희생자(?)라면,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를 꼽을 수 있겠다.
힙합과 일렉트로닉의 완벽한 조화를 일궈냈으며, 21세기 디지털리즘을 시각적으로도
멋지게 구현했던 뮤직비디오등이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고,
빌보드 싱글차트 최장 1위 기록에 도전했던 I Gotta Feeling(14주 1위)의 당당한 위용마저도
흑백 디바의 대결에서 조금은 밀려있는 느낌이다.
I Gotta Feeling으로 올해의 레코드, 최우수 팝 그룹에 후보로 올랐고,
The E.N.D는 올해의 앨범과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니카 앨범에 올라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블랙 아이드 피스는 총 6개 부분에 후보로 올랐다. Boom Boom Pow는
최우수 댄스 레코딩, 최우수 뮤직 비디오에 후보곡이다.
이번 52회 그래미가 막강한 대중성을 앞세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지만,
그나마 네오 소울 가수 맥스웰(Maxwell)이 전통적인 그래미 후보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올 초 8년만의 발표한 Blacksummers'night는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다.
당초 3부작으로 기획된 이번 앨범은 그 첫 번째 시리즈로
맥스웰 특유의 매혹적인 분위기로 가득채워져있다.
선행 싱글 Pretty Wings가 올해의 노래에 후보로 지명됐고,
R&B 카테고리에서 최우수 남자가수,
최우수 앨범, 노래등에 후보로 올라있다. 8년간의 공백 끝에
다시금 부활한 그는 그간의 어려움을 전하며,
수상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번 시상식에서 전통의 강호들의 약세는 예상외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U2, 그린데이, 에미넴등 그간 그래미 트로피를 쓸어담았던 이들이지만,
올해는 이들의 포토제닉한 모습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나마 카니예 웨스트가
6개 부분에 후보로 올라 체면 치레를 했는데,
그마저도 랩 카테고리에서 중복 후보로 지명되었다.
특히 최우수 랩 협연에서만 3개(Ego-비욘세, Knock You Down-케리 힐슨,
Run This Town-제이지)에 올랐다.
작년 말 발표한 808s & Heartbreak 앨범 가운데서는
단 한곡도 후보로 오르지 못한 점은 그에겐 아쉬운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생애 단 한번 뿐인 최우수 신인상에는
컨트리 그룹인 Zac Brown Band, R&B 가수 Keri Hilson,
영국의 혼성 듀오 The Ting Tings, 그리고 얼터너티브 밴드 MGMT와
Silversun Pickups가 지명됐다.
그밖에 52회 그래미 시상식의 다크호스로 주요 3개부분
(올해의 앨범 ,레코드, 노래)에 후보로 오른 레이디 가가(5개),
미국 인디락의 수퍼스타로 떠오른 내쉬빌 출신의 4인조 락 밴드 킹스 오브 리온이
작년에 발표한 앨범 Only By The Night의 히트곡 Use Somebody로만
4개 부분(올해의 레코드, 노래)에 후보로 오른 것을 꼽을 수 있겠다.
킹스 오브 리온은 Only By The Night 앨범에서만
총 7개 그래미 후보로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Sex On Fire로 최우수 하드락 그룹부분을 수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캐리 언더우드(2개 부분)등 지명도 있는 컨트리 스타들의 약진으로
컨트리 장르가 상당한 활력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컨트리 그룹 슈가랜드의 홍일점 제니퍼 니틀스는
“현재 컨트리 음악은 매우 흥미롭다. 수많은 젊은 사람들이
컨트리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20살 때에는 클럽에서 연주하면서 짐 빔과 코크를 마시는 법을 배우며,
컨트리 장르에 빠졌는데, 요즘은 조금 다른 것 같다며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컨트리 음악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등장으로 숨통이
트이는 중임을 이번 시상식을 통해서도 느낄 수가 있다.
<제니퍼 니틀즈>
그리고 109개 부분에 후보로 지명된 엉뚱한 후보자 중에
최우수 라이너 노트 부분에 후보로 조니 뎁이 올라있다.
Gonzo: The Life And Work Of Dr. Hunter S. Thompson — Music From The Film이란
작품에 더글러스 브링클리와 함께 공동으로 라이너 노트를 담당해서 후보로 오르게 됐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대중성(주요부분에 후보곡들이 마치 차트 순위 곡들을 정리해놓은 것 같다),
흑백디바(비욘세 Vs. 테일러 스위프트)의 맞대결이자,
그래미 시상식에서 전통의 강호들이 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인기가수와 노래에 대한 시상인 아메리칸 뮤직어워즈와 다른 점이라면,
109개의 카테고리에 걸쳐 세세하게 인기곡들을 가린다는 것이란 점(?)이란 말인가?
보수적인 그래미도 변하는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나보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
52회 그래미는 1월 31일 CBS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며,
래퍼겸 배우 LL Cool J가 사회를 담당할 예정이다.
-주요 4개 부분 후보자-
*올해의 레코드
Halo / Beyonce
I Gotta Feeling / Black Eyed Peas
Use Somebody / Kings Of Leon
Poker Face / Lady GaGa
You Belong With Me / Taylor Swift
*올해의 앨범
I Am... Sasha Fierce / Beyonce
The E.N.D / Black Eyed Peas
The Fame / Lady GaGa
Big Whiskey And The Groogrux King / Dave Matthews Band
Fearless / Taylor Swift
*올해의 노래
Poker Face / Lady GaGa
Pretty Wings / Maxwell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 / Beyonce
Use Somebody / Kings Of Leon
You Belong With Me / Taylor Swift
*최우수 신인상
Zac Brown Band, Keri Hilson, MGMT, Silversun Pickups, The Ting Tings
글/정리: DJ 박현준 (http://blog.naver.com/rokaroll)
90.7Mhz, 경인방송 ITVFM 박현준의 라디오 가가 (정오~2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