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모던 컬쳐의 한 축을 차지했던 브릿 팝의 황태자 오아시스.

그들이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오늘날까지 성공적인 활약을

이어올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히트곡 Live Forever처럼 영원불사의 Rn'R 밴드 오아시스의

성공 원동력은 순도 100%의 Rn'R로 꾸며지는 라이브다.

120여분간 선사한 고감도 Rn'R의 짜릿한 쾌감을 함께한 9천여 관객들에게 전했다. 

새 앨범 Dig Out Your Soul의 수록곡과 킬링 트랙의

적절한 안배를 통해 펼쳐졌던 그들의 두번째 내한공연이

4월 1일 만우절에 열렸다. 정말 거짓말 같았던 그날을 회상해본다.

 

- 첫 만남.. 그 이후..

2006년 Don't Believe the Truth 발매와 함께

전세계 최고의 Rn'R 밴드와 관객의 첫 만남이 성사됐었다.

이후 끊임없이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신보 Dig Out Your Soul('08)의 월드투어 일환으로

세계 최고의 Rn'R 밴드와 관객은 다시 조우했다.

그간 서로 많이 그리워했다는 것은 여러 루트를 통해서 전해들었을 터, 

공연 예정시각인 8시 30분을 조금 지나자, 그들의 공연을 알리는 테마송

Fuckin' In The Bushes가 울려퍼진 뒤,

데뷔작 Definitely Maybe 수록곡 Rock N'Roll Star부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3년의 그리움을 초장부터 씻어버렸다.

 

- Rn'R 유희..

호쾌하게 뻗어나가는 오프닝의 흥겨움은 6집의 히트싱글 Lyla로 이어졌으며,

신보의 첫 싱글이었던 The Shock of Lightening, Cigarettes & Alcohol등이

초반부 흥겨운 Rn'R 파티를 이끌었다.

중반부에서 To Be Where There's Life, Waiting For The Rapture,

Ain't Got Nothin'등의 신보 수록곡들로

이번 월드 투어의 목적을 분명히 했으며,

후반부 I'm Outta Time, Wonderwall의 떼창과 Supersonic의

다이내믹함으로 마무리되고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사실 오아시스 공연의 셋 리스트는 세계 공용이라해도 무방할 정도로 어느 나라에서든 변함없다.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난 이날의 공연은 달랐다.

팬들 사이에서 절대 명곡으로 꼽히는 Live Forever를 특별히

노엘 갤러거 홀로 어쿠스틱 기타 한 대 메고 올라와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를 안 부르면, 난리가 날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말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연결된 Don't Look Back In Anger는

부르고 부르고 또 불러도 눈물샘을 자극하게 하는 오아시스 공연의 백미다.

이날은 어쿠스틱한 맛으로 색다름을 안겨줬다. 지난 첫 내한공연의 마지막 곡은

영국 락씬의 대선배 The Who의 My Generation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이들이자,

오아시스의 자궁과도 같은 The Beatles의

I Am The Walrus(67년 Magical Mystery Tour 수록)으로 마무리했다.

또 보자는 말과 함께..

 

이날 오아시스는 90년대 브릿 팝의 영광이 빛바랜 추억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데뷔 15년차 베테랑 밴드가 선사한 밀도높은 120분간의 Rn'R 파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끊이지 않았던 떼창의 연속을 통해,

그들은 90년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밴드 중 하나였음을 재확인했으며,

충성도 높은 팬들과의 교감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7월에 있을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에 오아시스가 출연할거란 풍문이 떠돈다.

만약에 7월, 그들의 무대를 다시 만난다면, 이번에는 그간 죽어라 연주하지 않았던

3집, 4집, 5집 히트곡들을 대거 선사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Don't Look Back In Anger 못지않을 "Stand By Me~!!" 떼창의 그날을 상상해본다.

명불허전 오아시스~ Live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