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가가 800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 스스로가 무언가를 이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라디오 가가만 800일간 진행하면서,

지금 내가 무언가를 이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다소 건방진(?) 생각도 한 번 해봅니다.^^;;

지금껏 음악 빼놓고, 제 스스로가 이토록 무언가에 애정을 갖고,

빠져들었던 때도 없었던 것 같네요.

800회....

지난 700회, 600회때 느끼지 못했던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요.

숫자가 늘어간다는 것에 대한, 어떤 책임감도 느껴지고,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에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고..ㅎㅎㅎ

처음 마이크 앞에 앉을때, 방송일을 처음 시작하던 그 때만 하더라도,

이런 순간은 상상조차 못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2002년, 방송이란 것을 처음 했던 그 때.. 그 때는 온 나라가 월드컵 열풍이었죠.

그 당시 온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아로새겨진, "꿈은 이뤄진다"는 말..

제게도 통할 수도 있다는 강단하나만으로, 방송일을 시작했었답니다.

어리버리~ 모든게 신기하고, 버벅되던 철부지 시절이었고, 혼나기 일쑤였던 그 시절..

사실 그 때는 모든 게 불확실했었죠.

그런데요..

이제는 그 불확실성이.. 아주 조금씩 선명해져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작지만, 하나 하나씩..

느리지만,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씩.. 가고 있다는 느낌이

오늘에서야 들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많은 분들의 축하 메시지..

그 동안 다들 어디 계셨더랬어요?ㅎㅎ

그 분들의 축하 메시지 보면서,

그래도 지난 800일동안 내가 열심히 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800회까지 한 프로그램을 이어올 수 있도록 관심가져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이 글을 통해서도 전하고 싶네요.

800회중에서 거의 700회 이상을 담당하셨던 김필주 팀장님..ㅎㅎ

어찌보면, 제가 정말 앞만보고 갈 수 있도록 해주신것 같네요..

다른 거 신경 안쓰고, 오로지 라디오 가가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셨기에,

오늘날의 800회도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깟 800회가지고 뭘 그러느냐고 하셨지만,

이 800회의 대부분은 팀장님 덕분입니다..ㅋㅋ

이글 보실려는지 모르겠지만..ㅎㅎ

 

어쨌든.. 800회를 보내면서, 그저 모든게 고마울 따름이네요..

이제 또 앞을 보고 내달려야겠죠.

좀 더, 많은 분들과 라디오 가가를 함께하면서,

우리만의 전통이 아닌 모두의 전통이 되었으면 하네요.

올 연말즈음이 1000회더라구요..

정말 멋진 뭔가를 계획해야겠어요..

그 계획은 저 혼자선 이룰수가 없답니다..

함께 해주실거죠??

 

P.S: 오랜만에 쓰는 일기.. 두서가 없네요..^^

이제부터 1000회를 향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