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일간의 일탈과 자유
<3일간의 일탈과 자유를 만끽한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펼쳐진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올해로 3회째 맞는 이번 공연은 국내외 유명 밴드 60여팀이 참여했다.
음악을 통해 서로 하나가되고, 발이 푹푹 빠지고 진흙탕과 퍼붓는 빗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면서 축제를 즐기는 관중들의 모습은 진정으로
페스티발을 즐기는 성숙된 문화 시민의 모습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된 음악을 통한 3일간의 일탈과 자유,
2008년 여름 가장 강렬했던 순간들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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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일정과 라인업이 하나 둘 공개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다른 페스티발과 비교하면서,
펜타포트 라인업이 예년에 비해 더 약해진 것 같다는 둥,
올해도 비가 많이 와서 락 페스티발을 빙자한 머드 축제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기우도 있었다. 첫날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긴 했지만, 큰 무리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 2번의 페스티발보다는 오히려 인디 락이란 확실한 컨셉트를 내세우면서,
단독으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출연진들로 무대의 질을 달리하며,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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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펜타포트 명장면
3일간의 페스티발 기간 중 최고의 무대로 둘째 날 펜타포트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였던 미국의 인디 락 밴드 가쉽(Gossip)의 무대를 꼽고 싶다.
엄청난 거구의 여성 보컬리스트 베스 디토가 이끄는 가쉽은
메인 무대 헤드라이너로 올랐어도 손색이 없었을 거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이미 해외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서 폭발력있는 라이브로
정평이 나있는 밴드답게, 이날도 베스 디토의 가공할만한 보컬 카리스마와
밴드의 탄력있는 리듬과 공격적인 리프는 관객들의 숨어있는 세포하나까지 깨우기
충분할 정도로 폭발력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그리고 같은 날 뒤이어 펼쳐진
대표적인 브릿팝 밴드 트래비스의 무대는 Sing, Turn, Closer,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등이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내며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한 아름다운 무대였다. 셋째 날은 햇볕이 쨍쨍 내리쬔 무더위 속에서
지난 이틀간 비에 젖은 관중들을 바짝 말렸다. 윈디 시티, 오! 부라더스, 델리 스파이스등
실력파 국내 인디 밴드와 더불어 영국의 댄스 락 밴드 하드-파이의 무대등이 이어졌다.
셋째 날 하이라이트로는 단연 꽃미남 보컬리스트 톰 메이건을 앞세운 영국의 인디 락 밴드
카사비안의 무대였다. 인디 락의 감성에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적절히 안배한 음악으로
99년 데뷔해 주목받고 있는 팀이다. 이날 무대에 오르기 전 기타리스트 세리지오 피조르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아픈 것마저 잊고서 관객과 밴드가 하나 된 무대를 선보였다.
Shoot The Runner, Club Foot, L.S.F.(Lost Souls Forever)등 히트곡들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셋째 날 마지막 헤드라이너였던 일렉트로니카 듀오 언더월드도
화려한 영상미와 무대 세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렉트로닉 거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리고 언더월드의 무대가 펼쳐지기 전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 열린 영국의 트리오
얼터너티브 락 밴드, 피더도 깜짝 놀랄만한 관중들의 반응과 더불어 기대 이상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빗속에서 펼쳐졌던 첫 날도 영국의 다인종 인디 락 밴드 Go! Team,
그리고 매니아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국의 4인조 인디 락 밴드 The Music의 무대는
펜타포트가 아니면,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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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이 처음 개최될 때, 우리나라에도 글래스톤베리,
오즈 페스트, 롤라 팔루자, 후지 락, 락 인 리오 못지않은 락 페스티발의
명맥을 이어나가길 바랬다. 이제 그 바람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음악 팬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며,
참가한 관중들 역시 페스티발을 즐길 줄 아는 성숙한 팬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전통을 만들어나갈 것이냐다.
더 좋은 라인업과 무대라면, 내년에도 어김없이 성공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2009년... 벌써부터 난 널 기다린다..
*현장의 자세한 풍경이 궁금하시다면 클릭!! (http://blog.naver.com/rokaroll/700336419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