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였던 것 같아요.

저의 첫 사랑이요...

그 때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선생님을 보며,

마음 설레여하고 그랬죠.

그런 기분은 여고시절 영어선생님이 처음이었기에,

전 선생님을 첫 사랑으로 늘 여긴답니다.

우리 남편 알면 서운하겠지만..^^

그리 큰 체구도 아니었고, 검은 뿔테 안경에,

항상 같은 옷을 입으셨지만,

당시 영화와 음악에 참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셨어요.

그래서 수업시간 도중 간간이 팝송도 한 곡씩 알려주시고,

재밌는 영화 이야기도 해주시곤 했죠.

당연히 인기 최고였어요.

그 때 들었던 노래와 영화는 아직까지도 제 인생에 좋은 추억이랍니다.

그 가운데, 아직도 이맘때면 낙엽 떨어진 교정의 추억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메이우드의 노래를 들으면,

마치 시간 여행이라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I'm in love very first time.. 선생님은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제 마음속에는 검은 뿔테 안경에

늘 단벌 신사였던 선생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