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상황의 연속입니다. 구로공단으로 평일 주말(일당 1.5배)가리지 않고 11월 6일부터

내내 지하철 타고 돈 벌러 다닙니다. 힘들어도 돈 벌이가 길게 됐으면 좋으련만 이것도

11월말이 기한이랍니다. 된장! 그래서 주말 토, 일까지 다니느라 힘드네요. 일은 별로 안

힘든데 아침마다 콩나물 시루 된 용산 급행 타다보니 다리가 퉁퉁 붓습니다.

일주일 내내 일을 다니고 중요하게는 돈이 없어서 예전 처럼 극장에서 영화를 두 편 이상

못보는데도 일주일에 한번은 가장 봐야만 하는 작품 하나만 콕 찝어서 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메탈리카 쓰루 더 네버'를 어제 홍대 상상마당에서 봤습니다.

잉투기를 보려고 하다가 메탈리카 쓰루 더 네버를 한다고 하기에 메탈리카라는 존재로 바로

급선회를 한 것이지요. 인천에서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인천엔 상영관이 단 한 곳도 없더군요.

제목그대로 메탈리카의 공연실황을 담은 작품으로 데니 드한이라는 배우가 공연 스탭으로

공연장에 있다가 선임한테 심부름 갔다 오라고 해서 공연장 바깥에서 일어나는 초현실적인

전위적 영상과 메탈리카의 음악이 혼합된 기가 막힌 걸작입니다.

고등학생때 메탈리카를 듣기 시작했는데도 그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감상하니 그 감동이

그때나 어제나 똑같더군요. 메탈리카 음악들으면 제 궁상맞은 처지도 잊혀지고 완전한

카타르시스에 빠져듭니다.

확실히 메탈밴드라 그런지 멤버들 몸 관리 진짜 잘 했더라고요. 특히 제임스 헷필드하고

커크 해밋은 군살 하나 없습니다. 누가 이들을 50대로 볼까요?

그런데 라스 울리히느 녹슬지 않은 드러밍이 심장을 뛰게 하지만 아! 머리가 얼마 없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ㅋㅋㅋ

로베르토 트루질로는 세번째 베이시스트라 세월이라는 존재감을 느끼기엔 익숙한 멤버는

아닌 듯 합니다.

가가 청취자 여러분들 대다수가 락 보다는 달달한 이지 리스닝 계열을 즐겨 들으시는 관계로

메탈리카 쓰루 더 네버의 관심이 다소 적을 수 있지만 가가 팬들중에 소수이신 메탈 팬들에게

메탈리카 쓰루 더 네버는 종영되기 전에 반드시 감상해야만 하는 작품입니다.

혹시나 이거 읽으시는 분들 중에 '얘, 이거 돈 받고 알바 하누만.'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까봐 조바심에 말씀드리면 제가 지금까지 영화를 좋아하고 미친 듯이 많이 봤어도

영화계랑 단 한 명의 인맥도 없음을 확실하게 밝혀 드립니다. ㅋㅋㅋ

방송에서 인맥까지는 아니고 인연이 있다면 쭌형님이 유일무이 하다는 것도 참고하세요 ㅋㅋ

솔직히 상영관의 의자에서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는게 아니라 메탈 밴드들 라이브 하듯이

점핑하고 헤드 뱅잉하면서 보면 더 좋았겠지만 아! 암튼 메탈리카의 음악을 한 시간 반

동안이나 듣자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메탈은 그저 시끄러운 음악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점도 알아주시길 바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