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감개무량~...

제가 문자로만 대신하다가 홈피접속 경인방송에 첨 글 남기네요.

 

아시죠?

앞으론 자주 ~...

쭉...

고고~... 할거란 사실.

 

 

근데요.

겨울날 집에서 점심으로 먹는 것 중

최고인 게 뭔지 아세요?

 

제가 오늘 낮에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점심으로 이것,

이것을 끓여 먹다보니

" 아, 맞어.

 겨울엔 이게 최고야, 최고..." 란 생각이 들더군요. 

 

뭐냐구요?

별거아니에요.

식은밥과 배추김치

이거면 최곤데~...

 

추운날 식은밥 그냥 먹다간 체하기 쉽상이구요.

식은밥과 물을 냄비에 넣고 팔팔~...

끓여서 뽀얗게 만든 끓인밥.

요즘처럼 바람 쌩쌩불고추운 겨울날엔  최고에요.

 

폭폭 끓인밥을 공기가 아닌 국대접에 한가득 떠 갖고 앉아서는

수저 가득히 끓인밥을 한 수저 뜨고

그 위로 배추김치를 펴서 수저 윗면을 딱 덮어서

입으로

쏘-옥...

넣으면 뜨거워 죽을 것 같죠?

 

노노,

절대 아니요.

뜨건 끓인밥과 수저가 입안을 데일 것 같지만

차거운 김치를 얹은 면을 혓바닥에 닿게 하면서

한 입에 찬바람을 불어 넣으면서 뜨겁게 호호 하면서 먹는 맛 이거~...

최고에요. 최고

 

배도 부르고 (ㅎㅎㅎ...)

따듯하고

냉장고에서 막 나온 차거운, 그러나 맛나게 잘 익은 김장김치와 어우러지는 맛이란

매일 듣진 못하지만 '라됴 가가 '만큼이나 맛나다니까요.

~~~~~~~~~

 

“난 고양이 혀라 뜨건밥, 끓인밥 못 먹어.” 하는 딸

“그게 무슨 밥이야, 촌스럽게, 개죽도 아니고 ” 하면서 스스로 서울출신이라며

시골 출신인 저를 비아냥 대지만

전, 정말 겨울의 별미가 이 끓인밥에 있지 않나 싶어지네요.

겨울이 되면 잊어버렸다가도 문뜩 떠오르는 끓인밥에 대한 기억이 여럿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초등학교적 우리집은 30분도 넘는 거리에 농사를 짓는 우리 집이 있고,

영숙이는 학교에서 가까운 곳이었는데

어쩌다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안싸왔는지 어쨌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영숙이랑 죽어라 컥컥 대며 달려서 영숙이네 집에 도착하면

영숙이 엄마는 얼른  밥을 끓여서 주시곤 하셨어요.

한사람 먹을분량을 둘이 나눠주시기도 좋았을테고 또 추위도 가시고

일석이조였을 것 같으니

 

뜨거운 것 그거 홀라당 바쁘게 먹고

또 달려서 늦지 않게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로 뛰어갔던 그때 그 기억이

십수년 전 일이지만 겨울마다 생각나곤 하는군요.

이제 또 한해가 저무는 12월 마지막날 꼭지에 서고 보니

또 한해를 더하는구나 ~... .   언제 1년을 뭐하고 산거야?싶고 

이제는 저도 흰 머린지 새치인지 가끔 펄럭이지만 기억의 저편에는

주름치마에 운동화 신고 팔짝팔짝 뛰어 달리던 그 때가 멈춰있고 또 그립네요

  

쭌읍빠도

식은밥도 팔팔 끓이면 ㅡ맛난별미가 되는데

넘 고르고~... 튕기며 

양송이만 키우지 마시고 

내년엔 머리맡대고 김치 가득 얹은밥 함께 나눌 짝~...짝 좀 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