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s 청춘보고서
1994년 벤 스틸러가 연출과 주연을 맡고,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위노나 라이더와
떠오르는 스타 에단 호크를 내세워
90년대 젊은 로망스를 선사했던
Reality Bites.. 국내에는 청춘스케치로 소개됐다.
90년대 역시 80년대 못지 않은 O.S.T들이
강세를 보였던 시대였다. 히트 영화에는 히트 주제곡이
공식처럼 따라붙었다. 로빈 훗=Everything I Do,
보디가드=I Will Always Love You,
삼총사=All 4 Love, 위험한 아이들=Gangsta's Paradise,
업클로즈 앤 퍼스널=Because I Love You,
타이타닉=My Heart Will Go On...
이밖에도 수많은 히트 영화와 히트 주제곡들이
90년대 박스 오피스와 각종 팝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그 중 블록버스터급의 흥행성적은 아니었지만,
한 시대를 대표할만한 청춘 영화로 남을,
그리고 그렇게 되고 있는 중인 청춘스케치 역시,
90년대 가장 멋진 O.S.T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O.S.T가 주제곡을 제외한다면,
파워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청춘스케치는
한 장의 앨범으로서도 소장가치가 높다.
*Reality Bites의 내용은 이렇다
대학을 갓 졸업한 여주인공 레이나가
지방 방송국에 입사하지만, 방송진행자와의
트러블로 인해 곧 퇴직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
그리고 연인이자 가수 지망생인 트로이 역시 실직상태로
그녀의 아파트에 얹혀사는 신세.
여기에 방송국 부사장 마이클이 끼어들면서
미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되고,
결론적으론 레이나와 트로이는 행복한 커플이 된다는 그런 내용이다..
10대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
학교다닐때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을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봇물처럼 밀려온다..
누구나 사회 생활 하면서 경험해보고, 생각해보는
직장 상사에 대한 반항, 실직, 섹스, 우정, 사랑들...
이런것들이 청춘의 로맨스와 잘 버무려져있다.
"담배 한 대, 커피 한 잔, 좋은 대화"로도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트로이는
분명 20대 청춘들에겐 최고의 로맨티스트 그 자체일터..
그리고 여피족으로 나오는 마이클.
니 남자친구가 해줄 수 없는걸 전부 해주겠어라고
말하는 마이클 사이에서 갈등하는
레이나의 모습은 지금과 다를바 없다.
이 영화의 수많은 명대사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트로이의 대사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담배 몇 개피와 커피
너와 나, 그리고 5 달러면 충분해."
그리고 레이나와 트로이가 나누는 대화..
레이나 : “난 23살이 되면 뭔가가 되어 있을 줄 알았어”
트로이 : "우리가 23살에 이뤄야할 것은 너를 찾는 일이야.."
*O.S.T
90년대 초반은 얼터너티브 음악이 초강세를
보이던 시점이었다. 청춘 스케치 O.S.T를 보면
당시 잘 나가던 얼터너티브 뮤지션들보다는
음악 팬들의 귀에 익은 노래들 The Knack의
My Sharonna, Squeeze의 Tempted,
Big Mountain의 Baby I Love Your Way등을 중심으로
설명이 필요없는 U2, 그리고 당시 급부상하던
흑인 뮤지션 레니 크라비츠의 곡
Crowded House, World Party등의 실력파 뉴웨이브 그룹들,
그리고 Dinosaur Jr., The Julia Hatfield 3등
실험적인 인디 뮤지션들의 사운드등으로 다채롭게 쓰였다.
하나의 앨범으로 들어도 훌륭한 앨범이다.
<영화속에서 I'm Nuthin'을 레이나에게 불러주는 트로이>
영화는 마지막에 트로이와 레이나가 커플로 맺어지면서 결말이 난다..
하지만 10여년 전인 그 때나,
지금이나 이 영화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청춘 스케치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23살이면 무엇인가 되어있을 줄 알았고,
인생에 대해 무언가 고민하는중에
갑자기 맞닥뜨린 냉엄한 사회,
그리고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영화속 주인공들처럼 친구가 있어 좋고,
음악이 있어 좋고, 사랑이 있어서 좋고,
청춘이기 때문에 좋았던..
그 시절은 계속해서 되풀이 되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90's 청춘보고서이지만, 이 보고서는 90년대에만 머무는 젊음의 좌표가
아니라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의 청춘도 대변할 것 같다.
당분간은....
<Track List>
1. My Sharona - The Knack
2. Spin The Bottle - Juliana Hatfield Three
3. Bed Of Roses - The Indians
4. When You Come Back To Me - World Party
5. Going, Going, Gone - The Posies
6. Stay - Lisa Leob & Nine Stories
7. All I Want Is You - U2
8. Locked Out - Crowded House
9. Spinning Around Over - Lenny Kravitz
10. I'm Nuthin' - Ethan Hawke
11. Turnip Farm - Dinosaur Jr.
12. Revival - Me Phi Me
13. Tempted(94") - Squeeze
14. Baby I Love Your Way - Big Mount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