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도서관 가거나 집에서 공부할 때 라디오를 들어요.

저도 일기장에 글 남겨요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를 다닐 땐 몰랐습니다. 대학만 가면 공부도 연애도 취직도

마음 먹은대로 풀릴 것만 같았어요. 우리집은 내가 1순위여서 한밤중에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도 온 식구들이 나를 기다려주고 외식을 할 때도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모두

내가 고른 메뉴를 따라줄 정도였거든요

가족들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준 덕분에 나는 원하는 대학에 갔고 대학에 들어가

면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다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장학생이 되기도 쉽지

않고, 아르바이트 자리마저도 쉽게 구해지지 않았어요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 가족들에게도 미안해집니다. 예전에는 매일 아침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좀비처럼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볼 때마다 나라면 회사를 안 다니고 말겠다

생각했었는데 지나고보니 이젠 그런 사람들도 부러워요

도서관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나도 출근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