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순유님, 늘 수고 많네요.

매일매일 상큼한 목소리로

비타민 같은 아침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둘을 둔 왕애청자인데요.

3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저는 부모님께서

어린시절 막내라는 이유만으로 심부름

시킬때면 저를 찾곤 하셨지요.

아버지께서 밭에서 일하시다가

"미현아~ 사이다 사오너라"

부엌에서 설거지 하시며 요리하시던

엄마는 "미현아~두부 사오너라"

이러면서 심부름 하느라 분주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서 밭에서 보리를

베시며 그을린 모습으로 "미현아~사이다

사오너라"이러면서 심부름을 시켰어요.

동네에 고모가 구멍가게를 하셨는데

고모는 반갑게 맞아주셨죠.

밭에서 기다리고 계실 아버지를 생각도

못하고 사이다를 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림 사이다를 흔들며 기분좋게

걸어가다가 사이다 병안 모습이 참

신기했어요.

흔들때마다 물방울이 생기고 사이다 물이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흔들수록 움직이는 투명한 사이다 병안의

모습들이 참 신기해서 힘껏 흔들어

보았어요.

흔들며 손안에서 미끌려 놓쳤는데

그만 사이다병이 바닥에 산산조각

깨지고 말았어요.ㅠㅠ

놀란 마음에 아버지께 혼날것 같아 겁이

났어요.

아버지께서 밭에서 보리를 베시며 환하게

웃으시며 "미현아~사이다 사왔냐?"

붉어진 얼굴로 말못하고 삐죽거리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래 괜찮다~" 환하게 미소를 지으셨어요.

아직도 어린시절의 심부름은 추억이 되어

웃음짓게 하곤 한답니다.^^

황순유님, 제작진 모든분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신청곡) 예민의 산골소녀의 사랑이야기

시인과 촌장의 사랑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