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을 시골에서 자랐는데요.

그때는 왜 그리 겁이 없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답니다.

여자애이면서도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면서 경쟁심이 앞서서 이것 저것 안가리고

말썽이라는 말썽은 다 부리고 다녔었어요.

여름이면 이곳 저곳 다니면서 서리란 서리는 다 했던것같아요.

수박서리,참외서리,복숭아서리를 잘못해서 복숭아 털알레르기로 고생도 많이 해서

엄마한테 꾸중을 많이 들었던기억도 나고요.

또 사고가 자주나는 기찻길에서 머리대고 누웠다오기 내기를 해서도 안지고 다 했었는데요.

어느날 동네에서 제일 음침한 성황당안에 있는 관에다 고리를 매고 오는 내기를 했는데

그날밤은 비도 조금씩 내리고 안개마져 많이 져서 앞도 잘안보이는 초가을이었느데요.

제차례가 되어서 출발해서 갔는데 성황당앞쯤가니 애기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는거에요.

이밤중에 애기가 왜 있나하고 생각이 들면서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흐리기 시작하고

다리는 땅바닥에서 떨어질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그래도 여기서 그냥 돌아가기에는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눈을 딱감고 성황당문을 여는순간 제눈을 의심했어요.

관위에는 고양이가 눈을 휘번뜩거리면서 저를 쳐다보면서 애기 울음소리를 내더라구요.

얼마나 놀랬던지 제가 놀라서 주저않으니까 고양이도 놀랬던지 휙 달아나버리더라구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관에다 리본을 매어주고서 돌아서서 나오는데 뒤에서 귀신이

제 뒷덜미를 잡는거 같아서 뒤도 안보고 달려서 왔는데...

문제는 그날 저녁부터 밤에는 화장실을 한번도 안갔다는...겁쟁이가 되어버린 지금의나

버즈의 겁쟁이..같이 신청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