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로 태어난 나는 내 위의 형제들 가운데에서 큰언니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동생이다

그도 그럴것이 어머니는 자녀를 여러명 낳으셨어도 외가의 도움을 늘상 받고 계셨었는데 생각

지도  않은 막내를 (어머니의 말씀으로 말하면) 실수로 얻게 되어 힘들어 하시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의 직장이 갑자기 옮기시게 된 것이다

배는 만삭이 되어 어머니도 이사를 가시게 되었는데 다른 자녀들은 출생일이 가을, 겨울이기에

몸조리 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으신 반면에 나의 출생일은 그야말로 푹푹 찌는 삼복 더위의

한 여름날 이다

미처 이삿짐도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있으셨는데 다른 자녀들은 꼭 그 일자에 태어난 반면에

나는 산모의 정신적인 충격으로 그랬을까(?!)  아니면 날씨가 하도 더워서 신생아인 내가

일찍 나온 것일까(?!)   출생 예정일 보다 한달 반이 빠르게 나오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 애기를 과연 누가 보느냐 하는 거였다 한다

전에는 외가에서 이모나.삼촌들이나 외할머니까지 다 봐 주시기에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이제부터는 낯선 곳에서 본격적인 타향살이가 시작 된 것이다

 

제일 만만한 맏딸인 큰언니가 막내인 나를 보는 보모가 된 것이다.   큰언니는 학교에서 돌아 오

자마자  책가방을 놓기가 무섭게 막내인 나를 업고 이 동네 저 동네 돌아 다니며 잠도 재우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눈요기로 옆에서 보며 그늘에서 이리저리 더위도 식히며 있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아기를 엎고  돌아와 밀린 숙제를 겨우 하고 잠이 들었다 한다

큰언니는 뛰어난 머리의 소유자 일뿐더러 모든 면에서 다재 다능한 보기 드문 사람 이다.

늘 좋은 성적을 유지 하고 있었건만 어쩐 일인지 대학 입시에 어이 없이 낙방을 하게 되어

이름도 없는 전문 대학을 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말이 안 되는 어수선한 상황은 과연 절대자

하나님 이라는 분의 인도 하심임을 얼마 후에 알게 되었다 한다

믿지 않는 아버지의 영혼 구원을 위한 도구로 큰 언니는 그야 말로 없어선 안 되는 자녀로

살게 된 것이다.  결혼 또한 남들은 재력과 학벌과 집안을 보건만  큰언니는 그리 볼것은 없으

나 순전한 믿음 있는 목회자와 결혼을 하게 되어 저 ~ 산골짜기 인가가 몇 되지도 않는 곳에서

목회자의 부인으로 살아 가게 되었다.   큰언니는 다재 다능 하기에 그림,글 ,운동, 만들기,작

품 평가,붓글씨, 요리까지 인간이 할수 있는 것의 영향과 능력은 가히 감탄 할 만하다

 목회자의 부인이 되어 하늘의 위로를 받으며 살아 간다고는 해도  동생인 나는 그가

어느 정도의 사람임을 알고 있기에 가끔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

그는 죽었는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목회자의 부인이 되어 그저 눈물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것으로  그가 갖고 있는 번쩍이는 것들은 다 죽었는가(?!) 하는 의문이 그것 이었다

그런데 그렇치가 않았다!    몇달 배운 성전 꽃꽂이를 큰언니가 맡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오려다 을핏 그가 한 성전 꽃꽂이를 멀리서  보게 되었다

빙산의 일각... 조금만 경제적으로 도와 주었다면 엄청난 위치에 자연스레 있었을 아티스트의

모습을 본 것이었다!

아!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  살아 있었다!

나는 숨이 멈춰 진 채 그의 작품을 오랫동안 보며 서 있었다!   빙산의 일각을  본 것이다!

큰언니,큰형부께서 계신 교회가 심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마음이  무거워  지곤

한다.  큰언니가 교인들에게서 받는 스트레쓰로 과식을 하게 되어 체중이 느는 모습을 볼 때면 

더욱 그러하다.   태생부터 내게  큰  도움을  준  나의 천사!

더우기 그토록 안 믿으시던 아버지께서 결국엔 세례를 받으셨고  아버지의 임종을 보는 자녀로

아버지께 가장 중요한 자녀 였음을 객관적으로도 입증 하게 되었다  

큰언니는 큰 사람 이다!

"그의 기도가 다 이뤄 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