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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당신이 있기에...
작성자 : 이민영(kissmese48)   등록일 : 2016-01-13 오후 3:54:20

이른 아침 출근길 부터 신랑이 투덜투덜 짜증을 늘어 놓습니다.

'왜 이렇게 입고 갈 옷이 하나도 없어?'

'그래? 작년에 산 니트 있잖아. 그거 입고 가면 되지~ '

'그건 몇일전에도 입었단 말이야.'

'그래? 그럼 대충 아무거나 입고가면 되지. 나도 출근 준비 하느라 뻔히 바쁜거 알면서..아침부터 또 왜그래?'

'에휴.. 그러지 말고 그냥 나 옷 좀 사입게 돈 좀 주면안되? 진짜 입을 옷이 없어서 그래.'

수트를 차려 입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업이 아닌 우리 신랑은 매일 어떤 옷을 입고 가야할지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합니다.
더군다나 요즘 옷을 잘입는 후배가 한명 들어오고 나서는 비교 되는 것이 싫은건지 아침마다 짜증이 부쩍이나 늘었지요.
마음 같아서는 저도 예쁜 옷에 좋은 옷을 얼마든지 사주고 싶습니다.
저는 오래된 헌옷을 입더라도 신랑만큼은 어디 나가서 부족하지 않게 사주고 싶은 것이 그게 바로 아내의 마음이니까요.
그런데 그럴 만큼 저희의 형편이 좋지가 못합니다.
결혼 전부터 가지고 온 신랑의 대출금, 이래저래 결혼 후 전세금 대출에 카드값에 점점 더 쌓여만 가는 말할 수 없는 빚들...
빠듯하게 맞벌이를 하면서 생활을 해도 해결되는 것이 없는 이 현실과 답답한 상황 속에서 저는 그저 그런 신랑을 달래고 또 달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야, 자기도 지금 우리 상황 뻔히 잘 알고 있잖아. 내가 안해주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는거..

조금만 있으면 나 보너스 들어오니까 그 때 까지만 기다리고 있어. 내가 그 때 꼭! 자기 옷부터 사줄테니까...'

'정말 사줄거야? 약속하는거야?'

'그럼 당연하지! 아이고, 우리 서방 착하네~ 오늘 몇시에 끝나? 자기 좋아하는 삼겹살 먹으러 갈까?'

'정말?좋지!'

'그럼 자기 마치는 시간에 내가 맞춰서 앞으로 갈게'

그렇게 작은 약속 하나에 금방 기분이 풀어지는 아이같은 신랑을 보면 참 고맙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신랑이 마칠 시간에 맞춰서 신랑의 직장 앞으로 가서 한참을 기다리고 서있었지요.
잠시후, 보이는 우리 신랑의 모습...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우리 신랑, 후출근한 티셔츠에 낡은 청바지...
오늘따라 더욱더 우리 신랑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해 보였습니다.
괜스레 어깨도 더욱 쳐져 보이고 힘도 없어 보이고 그런 신랑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왜 그렇게 옷타령을 했는지 이제야 조금은 알것 같더군요.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신랑의 팔짱을 끼고 걸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자기야, 우리 삼겹살 먹으러 가지 말고 더 좋은데 갈래? '

'어디?'

'백화점!'

'백화점?자기 돈 없다며...'

'허리띠 바짝 졸 라매고 생활비 좀 더 아껴보지뭐~'

'자기야, 나 괜찮은데.. 기다릴 수 있어!'

'아니, 내가 못기다리겠어. 우리 신랑 그렇게 초라한 모습 보고 싶지 않아서!'

그날 우리는 삼겹살집 대신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멋지고 예쁜 옷으로 한벌 신랑에게 입히고 걸어 나오는데 어찌나 뿌뜻하고 자랑스럽던지요.
그 이후, 우리는 몇끼니를 라면으로 떼워야 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정말 행복했답니다.

 

신랑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 신청해 봅니다.

 

노사연의 바램

김돈규&에스더의 다시태어나도

산울림의 너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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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mata0501 소중한 사연 감사합니다. 두 분 정말 보기 좋네요~ 이 사연은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1시경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꼭 들어주시구요. 선물 받으실 주소를 <상품문의 및 안내> 방에 2016-01-19
fermata0501 남겨주세요.^^* 2016-01-19
어머니와 형을 위한 2016년 새해희망가!
이런게 행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