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예능에서 나온 걸 엄마가 보여주셨는데 보고 정말 펑펑 울었던 생각이 나요ㅠㅠㅠ

제가 참 좋아하는 시인데요 시 얘기가 나서 생각나서 재빠르게 올려봅니다!!ㅎㅎ

원래 시 읽는 걸 참 좋아해서...ㅎㅅㅎ

소녀시대 dear.mom 신청해요!! 항상 고생하시는 엄마아빠께 제 마음을

조용히 전한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