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게시판 오랜만,

글을.. 씁니다.

이유는 딱히 없고, 흔한 이야기도 쉽게 하지 못하는데도

오늘은 좀 그러고 싶어요.

일요일의 라디오를 듣다가 1부 후반 쯤 잠깐 잠이 들었어요.

차라리 그렇게 계속 잠들면 좋은데, 예민한 성격 때문에 긴 잠은 늘 요원한 바람이네요.ㅜ

생각해 보니 토, 일요일 매우 바쁘게 보낸 것 같더라구요.

그럴 일이 있어서, 친구들이 집에 와서 함께 잠을 잤는데 또 워낙 예민한 성격; 탓에

옆에 누가 있으면 쉽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 거리다 오늘 매우 피곤했나봐요.

라디오를 듣다가 존 건 처음이었어요.ㅎㅎ

비몽사몽 다시 라디오를 듣는데

립디의 목소리가 평소 씩씩한 생방 목소리와는 또 다르게 사근사근 귓 속을 간지럽히네요.

저 목소리로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는 욕심이 문득 들어서 이렇게 쓸데없는 사연을 남겨요.

토요일의 저는 모임에 있는 한 친구의 생일을 준비하느라 좀 바뻤어요.

대부분 그런 일은 소극적으로, 의견과 금전으로 참여 했었는데 홍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친구들와 어렵게 취합한 선물을 고르러 다녔네요.

그런데 그것도 해보니 즐거웠어요.

누군가를 대신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좋았고,

이것들을 받고 즐거워 할 당사자를 생각하니 더 좋았고,

그리고 또 생각했던 모습을 직접보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일요일엔 이곳의 쥔장이신 립디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이곳에선 립디, 그리고 그곳에선 아립언니, 라고 부르지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를 부르시곤, 이 곡은 4개의 코드로 이뤄진 곡으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기타 연주도 그렇고 곡을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언젠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시네요.

무대 위 화려한 조명이 내려 앉은 그 곳은

저같은 사람에겐

늘 반복되지만 의미를 알 수 없는 어떤 꿈처럼 아득하기도

손 닿을만큼의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막상 손을 뻗으면

환상처럼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그런 막연한 공간 같은데 말이죠.

어쨌든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저의 일요일은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와 멜로디에 기대어

기운을 받고 온 하루였습니다.

라디오에서 들어던 익숙한 이름의 몇 몇 분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곳에 인연이 그렇게까지 이어지니깐 앞에 나서서 인사하진 못했지만

웬지 훈훈한 마음으로 엄마미소를 지었지요. :)

그리고 정신 없었던 주말을 보낸만큼

다시 늘 똑같은 월요일이 다가오지만 그것이 그리 두렵게만 다가오지 않은 이유는

이 곳이 있기 때문.

당신의 하루는 어떠했나요?

당신은 어떤 주말을 보냈나요?

평범하지만 따뜻한 관심으로 묻는 사람이 있고,

소박하게 일상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고

또 어딘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제가 아-주 오래 전부터 신청했던 노래인데 아직 뮤직라운지에선 안나온 것 같은;

곡 하나 신청 할게요.

이아립 - 베로니카

부탁 드립니다. ㅎㅎ

+

아프지 않았으면 하고 누군가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특히 궁금해 하셨을 것 같아서 수줍지만 사진 한 장 첨부해 드려요.

얼른 기운 좀 내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