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곗바늘이 자정을 넘어서면서
네 살에 파고드는 글, 정말 한 사람만을 위한 글
귀뚜라미처럼 혼자 울다 펜을 놓는 글
받는 사람도 그렇게 혼자 읽다 날이 새는 글
그것 때문에 시는 덩달아 쓰인다.
-- 이생진시인의 글입니다 --
이번 가을엔 손편지를 한번 써 보세요.
첫 줄은 이렇게 시작하면서 말이죠.
- 그리운 사람에게.
마지막 줄은 이렇게 적어 보세요.
- 다시 만날 때까지 늘 건강하세요.
그리고, 붉디붉은 단풍잎 하나 넣어 보내 보세요.
그 누구와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 테니까요.
가을 편지는 첫사랑입니다.
첫사랑은 감상의 계절 가을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가을 편지는 문학 소년의 습작입니다.
씌고 또 쓰고 또 쓰니까요.
가을 편지는 타임머신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루르는 시간이니까요.
지금 편지를 쓰는 이유는
아직 다 채우지 못한 사랑의 빈 여백 채우고 싶은
어설픈 나 자신의 설익은 고집이
고백으로 불리고 싶은 욕심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여기 함께 보내는 붉은 단풍잎 하나는
가을을 찬미하는 의미가 아니라
시간속 추억여행을 꿈꾸는 나의 소중한 바램입니다.
《 음ㆍ초 》가족 여러분, 올 가을엔 손편지 한번 써 보세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히 지내시길 빕니다.
참고로 울 소영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우편번호 22196
인천광역시 남구 아암대로 287번길7 경인방송
꼭 편지 한번 써 보세요. 옛 추억이 새록 새록ㆍㆍㆍ
정말이요ㆍ제가 느끼고 있으니까요. 아리 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