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정치훈 기자 pressjeong@ifm.kr]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잠정 중단된 인천~제주간 여객선 항로에 수협중앙회가 운항에 나서기로 했지만 운영수지가 맞지 않아 내부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화물선 두 척이 제주 노선을 운항 중이지만, 목포에 대형 카페리가 취항하면서 승객은 물론 연안물동량을 뺏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8월부터 인천~제주간 카페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강화된 규정에 따라 비용이 들고 수익성이 떨어져 사실상 운항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600억 원을 들여 새로 배를 짓거나 2만 톤급 중고 카페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둘 다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 것입니다.

해양수산부는 급기야 인천항만공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공공기관이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수백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 부담때문에 양쪽 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수백 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때문에 미온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 항로에는 5천 톤과 4천 톤 급 화물선 두 척이 운항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이전인 2013년 3만TEU를 처리하던 물동량이 지난해에는 9천900TEU로 3분의 2가 줄어들었습니다.

그 사이 목포에서는 지난해 10월, 2만4천톤 급 카페리에 이어 11월에는 1만5천톤 급 카페리가 추가 투입됐습니다.

2018년에는 진도에서 제주를 오가는 카페리도 취항을 준비 중입니다.

인천~제주간 뱃길이 언제 이어질 지 기약이 없습니다.

인천항은 관광객과 물동량을 뺏긴채 아직도 세월호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정치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