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조현미 기자 ssenmi@ifm.kr]

(앵커)
수출 서류를 조작해 대포차나 압류차 등을 해외로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수출할 때 하는 차량 검사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보도에 조현미 기자입니다.

(기자)
밀수출 일당은 말소등록된 정상 차량을 사들여 세관에 수출신고를 하고 신고서류를 받았습니다.

이후 대포차나 도난차 등 정상거래가 어려운 중고차를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이들은 선박회사에 낼 서류에는 미리 허가받은 차대번호를 적어 위조한 뒤 수출컨테이너에는 싼값에 매입한 문제의 차들을 실었습니다.

선박회사는 중고차를 넘겨받아 선적하기 전 수출 차량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의무가 있지만 이미 차대번호가 위조된 서류를 보고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선사는 포워딩 업체에서 컨테이너 채로 봉인한 차량을 건네받아 싣기 때문에 차량이 세관 수출신고서류와 다른지 적발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노석환 관세청 조사감시국장]
“수출 검사 비율이 자동차는 2.5%를 하고 나머지 97.5%는 검사를 못하고 있어 그런 점을 악용한 것으로 파악”


이렇게 불법 수출한 차량은 모두 455대.

시가로 127억 원어치이며 주로 리비아와 우루과이 등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은 송 씨 등 밀수출 일당 7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밀수조직에 차를 넘기고 도난신고를 해 보험금을 탄 혐의로 차량 소유주들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또 앞으로 관세청과 함께 자동차 밀수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경인방송 조현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