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 고태현 기자 th0472@ifm.kr]

(앵커)
기억교실을 놓고 재학생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교실 부족을 임시로 해결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은 기억교실을 존치하려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고, 학교 측은 신입생 입학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보도에 고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교실’을 놓고 재학생 학부모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이 갈등을 겪고 있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단원고는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부족한 교실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교실을 재배치하는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교장실과 교무실, 음악실, 컴퓨터실 등 8개 공간을 교실로 바꿔 1·2학년이 사용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현재 단원고의 교실 수는 모두 40개로 오는 3월 기준 1·2학년 각각 12개 학급과 3학년 14개 학급에 모두 38개의 교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이 사용하던 10개 교실이 존치되면서 8개 교실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존치교실을 재학생들에게 돌려주지 않을 경우 모든 교육활동을 거부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을 존치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번 공사는 존치교실 문제와는 별개로 신입생 수업 공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공사라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큰 상처를 입었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는 쪽과 잊어야 한다는 쪽이 갈등을 빚으면서 또다른 상처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고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