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제가 군생활을 하고 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군종병은 아니였으나 그만큼 열심히 활동을 했어요.

 

종교행사를 교회로 가는 소대 후임병들을 제가 인솔해 다니곤 했거든요.

 

크리스마스가 교회엔 아주 중요한 날이잖아요.

 

그래서 그때 장기자랑 대회를 해서 1등하면 한명 포상휴가에 단체외박이라는

 

대박 상품이 걸려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2주일 전부터 소대 후임병들과 연습을 했어요.

 

제가 리더를 맞고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바로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xmas is u를 부르자고 했어요.

 

우선 제가 팝송을 고1때부터 좋아하고, 특히 머라이어 캐리의

 

팬이었거든요. 그래서 가사는 다 알고 있었구요.

 

후임들에게 가사를 알려주고, 나눠서 부를 파트와 합창으로 할 파트를 나눴어요.

 

후임중 한명이 백댄서 하다 온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가 안무라고 하기엔 좀 그렇구

 

율동을 짰어요. 그 아이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몸치라...

 

그렇게 연습을 하였구요.

 

우리들 생각엔 저희가 왠지 1등할것 같은 예감이 마구마구 들더라구요.

 

이브를 5일 앞둔 시점에 부탁한 MR CD가 도착했구요.

 

아무래도 남자다보니 원키로 부르단간 돌아가실것 같아서요.

 

남자키로 된것을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구워서 보내줬더라구요.

 

그것가지고 잘 연습을 하고, 장기자랑 나가기 전날 점오시간에

 

소대원들 앞에서 한번 해봤는데 반응이 굿이더라구요.

 

그렇게 우리는 xmas 이브날 대회장엘 갔구...

 

정말 열심히 해서 꼭 1등하자고 ..화이팅 하자고 ~~

 

결의를 다지며, 순서를 기다렸고,

 

저희 차례가 왔어요. 반주 CD를 주고 무대로 나가

 

대형을 갖추고 간주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간주가 나오는 순간 당황스러웠어요.

 

남자키로 된 MR이 아니고, 원키로 된 MR을 틀었더라구요.

 

제가 시작을 부르기로 되어 있어 i don't want a lot for xmas~~~  

 

를 부르긴 했는데요. 첫부분부터 현기증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시작된 저희 노래는 저부터 당황한 기색이 역력

 

나머지 후임들도 다 키 맞춰 높게 부르느라 진땀이 질질~~

 

노래가 이상해지니 짜갔던 율동까지 틀려지고...

 

여기 저기서 웃음이 피식피식 나기 시작...

 

무대위 저희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포기했다는 듯이

 

그냥 깔깔 웃으면서 노래를 끝마쳤습니다.

 

결국 저희는 수상에 실패하였구요. 그날에 꼴지였다고 하더라구요.

 

반주CD틀던 군종병이 제가 2번 틀어 달라고 했는데 원키로 된 1번을 누르는

 

바람에 시작된 이날의 추억 ㅜㅜ 원하던 휴가 외박 다 날라갔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추억으로 기억 되네요....

 

 

신청곡 :: all i want for xmas is u - michael buble 버전으로 틀어주시구요..!!

 

 

 

p.s. 저 아직 공부하고 있고, 책을 많이 사요. 그리고 조카에게도 동화책 선물해주고 싶구요.

       기회가 된다면 저 노래선물과 상품권 선물 함께 해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려요...